윤석열 대통령은 3일 늘봄학교에 방문해 "교육의 수요자들이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정부와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 초등학교를 방문해 국정과제로 올해부터 시범운영 중인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참관하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육에 있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자 기존 초등 전일제 교육을 개편해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전일제 학교)를 올해 3월부터 5개 시도 214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돌봄 정책에 대해 어르신 돌봄은 순수한 복지의 문제인데 아이들 돌봄은 교육의 문제라고 접근하고 있다"며 "정규 교과과정을 벗어나 아이들 돌봄을 하는 늘봄학교에서 다양한 분야를 아이들이 배울 수 있고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 아주 다행이고 참 잘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속담에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사람들이 전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 형제, 이웃집 부모님들, 학교 선생님들, 교육 당국, 지방정부, 중앙정부가 아이를 키워나가는 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전직 프로야구선수들이 강사로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간이야구(티볼)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디지털 코딩, 방송댄스, 바이올린, 초1 에듀케어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특히, 베트남·몽골·아프가니스탄·중국 등 다양한 이주배경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을 참관해 글로벌 미래인재로 자라날 것을 격려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현장의 교원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국가책임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유보통합에서 늘봄학교까지 교육부를 중심으로 아동돌봄 체계를 단계적으로 통합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범정부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 돌봄은 복지의 문제지만 아이 돌봄은 교육의 문제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학부모·교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태규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임태희 경기교육감,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이 함께했다. 이날 공식 임기를 시작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