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거개입 의혹 일파만파...캐나다, 중국 주도 AIIB 탈퇴

입력 2023-06-15 13: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加재무장관 “공산당, AIIB 장악 의혹 조사
정부 차원 활동 중단할 것”
선거 방해 공장·의원 위협 등 논란
중국·캐나다 관계, ‘경색’ 넘어 ‘악화일로’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본부 전경.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본부 전경. 베이징/신화뉴시스
캐나다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사실상 탈퇴 수순에 돌입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캐나다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나온 소식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정부가 중국 공산당이 AIIB를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AIIB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랜드 장관은 “앞서 제기된 의혹과 AIIB에 대한 캐나다의 참여와 관련해 재검토에 착수할 것을 재무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출신의 밥 피커드 AIIB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이사도 이날 성명을 내고 “AIIB를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취임 15개월 만에 사임했다. 그는 사임과 관련해 “나라를 사랑하는 캐나다인으로서 유일한 선택지였다”면서 “ 캐나다의 이익이 AIIB 멤버십으로 생기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프리랜드 장관은 “권위주의 정권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재무부 재검토 절차는 신속히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른 그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캐나다가 AIIB를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투자은행(AIIB) 의결권. 단위 %. 위에서부터 러시아, 인도, 중국, 기타 아시아, 非유럽·非아시아 멤버, 유럽 멤버. 출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아시아투자은행(AIIB) 의결권. 단위 %. 위에서부터 러시아, 인도, 중국, 기타 아시아, 非유럽·非아시아 멤버, 유럽 멤버. 출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프리랜드의 이날 발언은 최근 5년간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경색을 넘어 악화 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3월 중국의 선거개입설이 나오면서 갈등이 한층 커졌다. 당시 중국 정부가 반중 성향의 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치밀한 선거 방해 공작을 벌였다는 캐나다보안정보국(CSIS)의 일급기밀 문서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캐나다 야권은 중국의 공작활동이 집권당인 자유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하고 있다.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에린 오툴 전 대표는 2021년 총선에서 중국이 공산당의 재정 지원 아래 가짜 정보 조작을 했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과 특정 집단을 동원해 사실 왜곡과 유권자 억압 활동을 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왕립기마경찰(RCMP)은 전날 “중국이 보수당 소속 연방의원을 위협하려 한 정황이 있다”며 수사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이러한 의혹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메일을 통해 “AIIB가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다는 프리랜드 장관의 주장은 거짓말에 불과하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근거 없고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AIIB는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브레턴우즈 체제의 다자기구에 맞서기 위해 중국 주도로 2016년에 설립됐다. 캐나다는 2018년 공식 가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금까지 221개 프로젝트에 총 420억 달러(약 53조 9000억 원)어치의 자금을 제공했다. 캐나다는 2019년 기준으로 AIIB에 1%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그 가치는 9억9500만 달러 정도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장 10일 연휴…내년 10월 10일 무슨 날? [데이터클립]
  • 사생활부터 전과 고백까지…방송가에 떨어진 '일반인 출연자' 경계령 [이슈크래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종합] 금투세 소멸에 양대 지수 급등 마감…외인·기관 코스닥 ‘쌍끌이 사자’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239,000
    • -2.77%
    • 이더리움
    • 3,377,000
    • -2.37%
    • 비트코인 캐시
    • 458,400
    • -4.56%
    • 리플
    • 703
    • -0.42%
    • 솔라나
    • 220,400
    • -3.71%
    • 에이다
    • 456
    • -2.98%
    • 이오스
    • 571
    • -2.56%
    • 트론
    • 228
    • -1.3%
    • 스텔라루멘
    • 127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950
    • -4.33%
    • 체인링크
    • 14,420
    • -4.5%
    • 샌드박스
    • 318
    • -2.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