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달군 '태영호 녹취록'…野 "당무개입" 與 "본인 입장 존중"

입력 2023-05-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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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2일 강한 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힘에서는 반박과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MBC는 지난 3월 태 최고위원이 자신의 의원실 보좌진을 대상으로 해당 의혹 관련 발언을 한 녹취록을 전날 공개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 당무 개입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과연 그 배후의 정점에 누가 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도 했다.

조응천 의원도 BBS 라디오에서 "태 의원 지역구인 강남갑은 국민의힘의 절대적 우세 지역으로 공천 여부가 재선 여부와 직결되는 곳"이라며 "당근을 주면서 좀 더 열심히 뛰라고 채찍질하는 대통령실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김한규 의원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이라며 "공천과 관련해서 언급한단 것 자체가 지금이 2023년이 맞나 너무 신기했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은 SNS에 "대통령 정무수석이 실상은 '당무수석'의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라며 "이 수석은 하루라도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 파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과거 군사독재 정권의 후예로서 대물림이 확인되는 것 같다"며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사실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과 이 수석을 비롯해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다만 일부 비주류 세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도 전날 SNS에 '이 수석이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없으며 보좌진에게 과장을 섞어 말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올리고 국민의힘 의원 메신저 단체대화방에도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태 최고위원 측은 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의뢰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과장한 것이라고 했다"며 "당무 개입을 안 했다고 하는데 했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답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태 최고위원)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 않으냐"며 "일단 본인의 입장을 존중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SNS에 "윤석열 대통령 1인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누누이 경고해왔다"며 "오늘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김웅 의원도 SNS에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이 수석은 당무 개입, 공천권 개입이라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즉각 경질하고 검찰에 고발하라"며 "태 의원이 거짓말한 것이면 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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