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 장 후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마이크론이 2.65% 하락하는 등 미-중 반도체 관련 마찰은 부담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전일 코스피는 344억 원 순매도했으나 삼성전자를 9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도 중요하지만 반도체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를 감안 관련 종목군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다만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미국 빅테크 실적 경계심리 속 현대차, OCI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를 소화해가면서 전반적인 지수 흐름은 제한된 채 개별 업종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 3 월 미국 은행권 위기의 중심에 있었던 퍼스트리퍼블릭뱅크(12.2%)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1 분기 예금잔액이 1045억 달러로 컨센서스(1450억 달러)를 대폭 하회했다는 소식에 시간외에서 주가가 20%대 내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미 선물 시장 및 장중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일 국내 증시에서 하림지주(-29.98%), 대성홀딩스(-29.97%) 등 8 개종목들이 동반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코스닥을 중심으로 주가 조정 압력을 높였던 상황이었다. 이들 하한가 종목군들의 개별 펀더멘털 혹은 업황 고유의 이슈가 발생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특정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단순 수급 상 교란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