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을 추가로 한 차례 더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추가로 나온 특별한 사항은 없다”며 “지난 9시간 조사 때 소화가 안 돼 추가로 조사한 후 신병 처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올해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의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넘겨받았다. 이달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졸피뎀을 의료 의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졸피뎀은 진정·수면 효과가 있어 불면증 치료 등 의료용으로도 사용되지만, 중독성이 강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소속사 UAA는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유아인은 오랜 수면장애로 수면제를 복용해왔다”며 “과거 해당 성분이 포함된 수면제를 복용했다. 그러나 최근 6개월간은 다른 성분의 수면제로 대체한 상태고, 수면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 관련 진위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마약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국과수 감정을 통해 확인됐다. 13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유아인의 모발 0∼3㎝와 3∼6㎝ 구간에서 프로포폴과 케타민, 대마, 코카인 등 마약 4종류가 모두 검출됐다는 정밀검사 결과를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았다. 모발이 한 달에 1㎝가량 자라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검사 시점인 2월부터 석 달 전까지, 그리고 석 달 전에서 여섯 달 전 사이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마약은 한두 차례 투약으로는 모발에서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투약 횟수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유아인은 대마 흡입 혐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에서 프로포폴과 케타민 투약은 치료 목적이었으며, 코카인은 투약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