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터널 끝 보이며 꿈틀대는 증시… 주담대도 다시 늘었다

입력 2023-04-10 16:01 수정 2023-04-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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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개월 만에 2500 돌파
주담대 한 달 만에 증가 전환… 아파트 매매 살아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 반영… 내일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시작된 길고 긴 긴축터널의 끝이 보이면서 꽁꽁 묶였던 돈이 다시 돌기 시작하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약 8개월 만에 2500선을 넘어섰고, 아파트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2500선을 넘긴 건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추락을 거듭하며 9월 말 장중 2134.77까지 하락한 후 11월과 12월에 이어 올 1월에도 2500선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화력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인은 이날 7410억 원을 순매수,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 6745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기관은 280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이 외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6000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했다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로 판매단가가 오를 거란 기대감은 커진 상태다. ‘반도체 바닥론’도 제기된다.

미국 고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신호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긴축기조를 완화할 거란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경기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은 800조8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2조3000억 원이 증가했다.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건데,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와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의 영향이 주담대 증가로 이어졌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특례보금자리론 대환 수요가 있었고, 지난해 부진했던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은행 주담대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6일 기준 2100건이 신고돼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000건을 넘었다. 3월 계약분의 신고기간이 이달 말까지로 3주 이상 남은 것을 고려하면 전체 거래량은 2월(2460건)을 넘어설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공시가격 급락으로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수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은행 정기예금에 넣었던 돈을 빼고 있다. 향후 증시, 부동산 등 다양한 곳으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은행권 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3조 원 감소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8조8000억 원이나 줄었다.

윤옥자 한은 차장은 “지난해 높은 금리로 정기예금에 들어온 법인자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현재 정기예금 금리에 큰 이점이 없다는 인식에 따라 법인들이 자금을 다시 유치하지 않고 빼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83%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를 포함해 연말까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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