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ㆍ제로코로나 여파 인재 유출 몸살
홍콩의 노동인구가 지난해 40년 만에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홍콩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외국인 가사 도우미를 포함한 홍콩 노동인구가 지난해 9만4100명(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통계가 시작된 1985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홍콩의 인구는 2019년 75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19년 반정부 시위 이래 홍콩 노동인구가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해까지 4년간 22만500여 명이 홍콩 노동 시장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보안법에 이어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의 영향으로 변호사나 은행가 등 고소득 인력들의 유출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홍콩 정부의 인재 확보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존 리 홍콩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력 부족은 공공서비스와 홍콩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인재 유치를 홍콩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홍콩 정부는 지난해 10월 해외 고액 연봉자나 세계 100대 명문대학 졸업생에 2년간 비자를 부여하는 ‘탑 탤런트 패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해당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대부분 중국 본토 출신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은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놓고 급부상 중인 싱가포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