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무분별한 복용 안 돼…득보다 실 많을 수도”

입력 2023-04-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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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에는 좋지만
건강하면 거의 도움 안 돼
신체 내 미생물 군집 구성 바꿔
장 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이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이 보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기 있는 건강기능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산업은 소화와 장 건강에 좋다는 주장에 힘입어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실제로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위장병이 있는 사람 등 일부에게는 유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염증성 장 질환에 도움이 되고, 설사 예방과 항생제 부작용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건강이나 항생제의 영향에 대항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는 것은 다른 건강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신체 내 미생물 군집의 구성을 바꾸고, 소화기관 내 미생물의 다양성 수준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은 주로 결장에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고세균, 곰팡이 등으로 구성된 광대한 생태계다. 다양한 장내 미생물군을 보유하고 있어야 건강하고 질병에 걸리지 않을 확률도 높다.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건강에 이로운 미생물인 락토바실루스, 비피도박테리움 등의 박테리아 균주를 포함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보충제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로렌조 코헨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암센터 교수는 “몇 가지 종류의 균주를 집중적으로 복용하면 장내 균형이 깨질 수 있다”며 “좋은 것이라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생제 부작용 방지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 또한 건강에 이롭지 않을 수 있다. 바이츠만 과학 연구소가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항생제를 투여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함께 복용한 사람들의 미생물 군집이 5개월 후에도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먹지 않은 사람들은 약 3주 만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연구진들은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함께 복용한 그룹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 수준이 대조군보다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에리카 소넨버그 미국 스탠퍼드대 미생물학·면역학 수석 연구 과학자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가 사람마다 매우 다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로울 수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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