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8일(현지시간)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와 관련해 ‘선구매 후지불’ 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기능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출시한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제까지 애플페이는 체크카드와만 연동돼 결제금액이 바로 출금되는 것과 달리 애플페이 레이터는 신용카드처럼 선결제 후 일정 기간 내에 낼 수 있다.
애플페이 레이터 기능을 통해 구매 시 이용자는 결제 금액을 6주에 걸쳐 4번 나눠 지불할 수 있다. 다만 첫 번째 할부는 구매 시점에 지불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애플월렛(지갑) 앱에서 50달러∼1000달러(약 6만5000∼130만 원)를 빌려 온라인 구매나 인앱 구매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자나 수수료 부담이 없다.
애플월렛에는 대출금에 대해 지불해야 할 금액과 향후 30일 이내에 갚아야 하는 총금액이 나타난다. 대출금은 체크카드와 연동돼 상환된다.
애플은 지난해 해당 기능을 처음 공개했다. 회사는 이날 미국에서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애플 페이 레이터’를 출시했으며, 향후 몇 개월 내로 모든 자격 있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2014년 9월 애플페이를 출시해 전 세계에 보급해 왔고 이달에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CNN은 애플이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임금이 줄어들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예산을 늘리기 위해 ‘선구매 후지불’ 서비스로 눈을 돌리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레이터’를 출시했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비스로 이용자들이 더 많은 부채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애플페이 레이터’가 “사용자의 재정 건전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