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첫 상속 분쟁…"대화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

입력 2023-03-10 18: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LG)
재계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가족이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지 주목하고 있다. LG는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뒤늦게 불거진 재산 다툼에 대해 "재산분할을 요구하며 LG 전통과 경영권 흔드는 건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1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고(故) 구본무 회장의 아내이자 구 회장의 어머니인 김영식 여서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상속 재산 분할을 다시 하자며 서울서부지법에 상속회복청구를 했다.

재계는 LG그룹이 1947년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일지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LG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가풍으로 지켜왔다.

고 구인회 창업회장이 1947년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을 설립한 후 지난 75년 동안 LG가의 경영권 분쟁은 없었다. 구 창업회장의 동생인 태회·평회·두회 형제 일가가 이끈 계열사의 LS그룹, 동업 관계였던 허 씨 일가의 GS그룹 분리도 잡음없이 이뤄졌다. 그동안 재계에서 '아름다운 계열 분리'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LG그룹이 자주 언급됐다.

구 창업회장의 아들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장남인 고 구본무 선대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겼을 때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구자경 명예회장의 형제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두 LB베스트먼트 회장은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구 선대회장의 둘째 동생이자 (주)LG의 2대 주주였던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난 후 상사 부문 등을 계열 분리해 LX그룹을 세웠다.

구 회장은 구 선대회장의 양자다. 구 회장의 친부는 구 선대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현재 구 회장이 가진 ㈜LG 지분은 구 선대회장이 남긴 11.28% 중 상속받은 8.76%를 합친 15.95%다. 만약 상속회복청구 소송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지면 구 회장의 지분율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법정 상속 비율은 배우자가 1.5, 나머지 자녀가 각각 1.0이다.

LG 측은 "구 회장이 그동안 가족과 가문의 화합을 위해 최대한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LG가의 전통을 생각했을 때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지배구조가 흔들린다는 불안감이 더 퍼지기 전에 조속히 사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서울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흔적 고스란히…“내 가족·동료 같아 안타까워”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징크스 끝판왕…'최강야구' 설욕전, 강릉영동대 직관 경기 결과는?
  • "당분간 상승 동력 없다"…비트코인, 6만2000달러서 제자리걸음 [Bit코인]
  • ‘좀비기업 양산소’ 오명...방만한 기업 운영에 주주만 발 동동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③]
  • 주류 된 비주류 문화, 국민 '10명 중 6명' 웹툰 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 '천둥·번개 동반' 호우특보 발효…장마 본격 시작?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907,000
    • -1.14%
    • 이더리움
    • 4,825,000
    • -1.43%
    • 비트코인 캐시
    • 542,000
    • -1.36%
    • 리플
    • 671
    • +0.15%
    • 솔라나
    • 206,400
    • -0.67%
    • 에이다
    • 570
    • +2.33%
    • 이오스
    • 811
    • -0.73%
    • 트론
    • 179
    • +1.7%
    • 스텔라루멘
    • 130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250
    • -1.19%
    • 체인링크
    • 20,480
    • +1.39%
    • 샌드박스
    • 462
    • -1.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