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를 상대로 B조 1차전을 치른다.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병호(1루수)-김현수(좌익수)-박건우(지명타자)-최정(3루수)-양의지(포수)-나성범(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선발 투수로는 고영표가 출격한다. 호주 타자들에겐 낯선 사이드암 투수다. 도쿄 올림픽 등 국제 대회는 물론 고척돔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도쿄돔에서 소화한 마지막 훈련에서 마운드를 직접 밟고, 잔디 위에서 몸을 푸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
오른손 타자인 박건우는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그동안 연습경기에서 주로 대타로 경기에 나섰으나, 상대 호주 선발이 좌완 잭 올로클린인 점이 고려됐다. 지명타자를 맡았던 왼손 타자 강백호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앞서 2006년 1회 대회와 2009년 2회 대회에서 한국은 각각 3위와 준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2013년, 2017년의 3, 4회 대회에서는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은 호주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2019 프리미어12에서 5-0, 2013 WBC에서 6-0으로 호주를 완파하기도 했다. 최근 국제대회 맞대결에서 8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결과를 섣불리 단정 지을 순 없다. 이번 호주와의 1라운드 경기는 승부수를 띄울 중요한 경기다. 호주전 다음 날인 10일에는 일본전이 열리고, 여기에 편안하게 임하기 위해서는 호주전 쾌승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감독도 8일 인터뷰에서 “중요한 첫 경기를 이겨야 한일전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며 “호주전을 여유 있게 이기고 투수들을 최대한 아껴서 일본전에 올인하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호주도 각오를 다졌다.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한국은 매우 견고한 팀이다. 그들은 준비를 잘했고, 좋은 야수와 투수가 많다”면서도 “매우 팽팽한 경기를 기대한다. 호주도 아주 잘 준비된 팀이라고 말하고 싶다. 투수들의 호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