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액’ ‘흥행’ ‘완판’ 회사채 발행 강세, 언제까지 이어질까…“석유 화학도 뭉칫돈”

입력 2023-02-23 15:39 수정 2023-02-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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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 에스케이이엔에스는 지난 22일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조3500억 원의 뭉칫돈이 쏟아졌다. 1300억 원 모집하는 3년물에 6600억 원, 1700억 원 모집하는 5년물에 6900억 원이 몰렸다. 에스케이이엔에스는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 그 전날 시장을 찾은 LS도 수요예측에 조(兆) 단위가 넘는 인수 주문을 받아 흥행했다. 400억 원어치 발행하는 2년물에 4850억 원, 300억 원 모집한 3년물에 5500억 원 등이 각각 접수됐다. 자회사에 대한 높은 지배력과 탄력적 배당 정책을 기반으로 신용도가 ‘A+, 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회사채 시장 강세가 꺾일 줄을 모르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반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폭이 완화되던 은행채, 공사채 등 비우량 등급에도 금리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밀려드는 모습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3~17일) 회사채 시장에는 5조 원 가량 회사채가 발행됐다. 전주 발행액인 1조4600억보다 대폭 늘어났다. 올해들어 약 1달 반 동안 발행된 회사채만 13조800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8조5000억 원)보다 5조 원 넘게 증가했다.

우호적 발행 환경에 힘입어 석유 화학, 건설 등 비우량 산업 기업도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2400억)의 4배에 가까운 1조 원을 끌어 모았고, 포스코케미칼은 2000억 원 모집 규모에 1조5000억 원이 들어왔다. 두 회사 모두 증액 한도를 열어두고 수요예측에 나선 만큼, 증액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압박에 놓인 건설사들도 서둘러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크레딧 시장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채 열기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회사채 1500억 원 수요예측에서 총 3200억 원의 수요가 몰렸고, SK에코플랜트 역시 모집액 1000억 원의 다섯 배가 넘는 주문을 받아 발행액을 두 배로 증액했다.

지난 16일에는 비우량등급으로 분류되는 에스엘엘중앙에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인 250억 원의 4배가 넘는 1000억 규모 주문이 밀려 들었다.에스엘엘중앙의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BBB+, 한국신용평가 BBB0로 스플릿(등급 불일치) 상태다. 그럼에도 수요가 몰릴 수 있었던 것은 고금리 이자 차익을 노린 매수세로 풀이된다.

다만 국고채 금리 상승 등 시장 상황이 불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회사채 강세가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는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으나, 은행 공사채 단기물을 중심으로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경기둔화도 우려할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물가보다 경기둔화 현실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급격히 좁혀지던 스프레드 폭도 둔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주 들어 A등급 이하 초우량 등급의 스프레드 축소는 다소 둔화되고, 금리 메리트가 있는 여전채와 비우량 등급 스프레드 축소는 지속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장기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고, 역캐리 상황도 해소되고 있다”며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면서 회사채 가격에 부담을 주고, 추가 축소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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