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등급 회사채 투자해도 될까?

입력 2009-04-22 09:11 수정 2009-04-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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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 진행중..여전히 '기대 난망'

정부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BBB급 회사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경기저점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신용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BBB급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최근 국내 크레딧시장내 A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BBB급 회사채 투자에 대한 관심도 금융불안 우려의 진정 이후 재차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경기 바닥론이 거세진 상황에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BBB급 회사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기에는 여전히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더 많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 '2분기 국내 크레딧 시장 전망'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무엇보다 BBB급 회사채가 내포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꼬리표와 경계의 이미지가 적극적인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크레딧시장이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 그리고 BBB급 대출 위주로 신용 팽창을 해 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BBB급 기업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절실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기대 난망'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것.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말에 2차 건설 및 조선사 구조조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채권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평가 위험을 근거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과거에 이미 진행됐던 건설과 조선업 구조조정에서 보듯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아닌 임시 방편적 구조조정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지연될 가능성이 현재까지 더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은 결국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그간 금융당국의 대처 방식에 비춰볼 때 '용두사미'에 그칠까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내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이슈에 오를만한 상당수 기업들이 대부분 BBB급에 포진돼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본격화가 예상된다고는 하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어도 이들 기업의 회사채 투자가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BBB급 회사채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이자 지적 사항인 구조조정 꼬리표와 경계의 이미지를 투자자들이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재 BBB급 회사채는 만기시 실제 차환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기업들의 상환 부담감은 높아 지고 있는 상황이다.

A급 회사채의 경우 영업현금창출 능력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자금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어 해당 기업의 커다란 악재가 부각되지 않는 한 특별히 신용이슈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다.

반면, BBB급에 속한 기업들은 영업을 통한 수익 창출 규모가 악화된 상황이고 자금조달이 대체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한 경우가 대체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신평사 애널리스트는 "BBB급 기업들은 여전히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 BW와 같은 주식연계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이 역시 반복 발행이 어렵고 자금조달 규모가 회사채와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라 발행 기업의 유동성 개선 효과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BBB급 기업들이 유동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에 나서야 하지만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 여파가 여전하고 이로 인한 경기침체 속 자산가격 급락으로 매각 자체도 여의치 않아 전문가와 투자자 모두로부터 기업의 생존 여부를 의심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BBB급 회사채는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의 경계로서 실제로 금융위기가 없던 과거에도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 최후의 영역이었다"며 "이처럼 경계에 가까운 투자는 실제로 회사채 전문투자자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BBB급의 투자가 좀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리테일 수요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높은 리스크를 다룰 수 있는 회사채 전문 펀드와 전문투자기관이 많이 양성돼야 한다"며 "BBB급 기업들도 크레딧 IR을 통해서 적극적인 기업 공개에 나서야 하고 금융당국도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지난해 이후 A-로 상승한 기업과 BBB+ 혹은 투기 등급으로 추락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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