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9만 원 YES, 하이브 12만 원 NO”... 얼라인의 자충수 ‘독’ 됐다

입력 2023-02-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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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카카오 지분 확보 소식에 장중 9만9700원→8만5700원까지 '급락'
10일 하이브 공개 매수 소식엔 16% 넘게 올라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경영권 분쟁 분수령 전망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사진제공=얼라인파트너스)

최근 에스엠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카카오와 하이브 각 회사에 다른 잣대를 들이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행동주의 펀드가 기존 주주가치를 떨어트리는 행동을 용인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명분이 사라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에스엠은 7일 장중 10만 원을 목전에 앞둔 9만9700원에 거래 중이었다. 그러다 매도세가 갑자기 쏟아졌고, 이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8만570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장중 갑자기 매도가 쏟아진 이유는 카카오가 에스엠 엔터 지분 9.05%를 확보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분 확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에스엠이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신주 123만 주를 주당 9만1000원에 발행해 이를 통해 1119억 원을 조달한다.

또 전환사채도 1052억 원어치 발행하기로 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9만2300원이다. 이 전환사채 전환을 통해 카카오는 에스엠 보통주 114만 주를 추가로 확보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은 에스엠의 주당 순이익을 희석할 수 있기 때문에 더불어 주주가치도 훼손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주주들은 순식간에 10%가 넘는 급락을 맞았다.

그러나 얼라인은 주가 하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카오 지분 획득 방식에 대해 오히려 ”유증 후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주당 가치가 오히려 늘 것”이라면서 “이상적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자평했다.

반면, 10일 하이브는 이수만의 에스엠 지분 352만3420주를 주당 12만 원에 인수하고, 또 3월 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동일 가격에 공개매수로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확보하려는 지분율은 약 40%다.

이에 대해 얼라인은 “공개매수 가격 12만 원은 너무 낮다”면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경영권 확보 목적이므로 25% 지분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전체에 대해서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세한 입장은 추가로 밝히겠다고 한 상태다.

주주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던 얼라인이 주주까지 피해를 본 9만 원대 카카오 지분 확보에는 찬성표를 던졌지만, 12만 원 공개매수를 꺼내든 하이브에는 오히려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자 주주가치 목적 외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주주들이 늘고 있다.

10일 하이브의 12만 원 공개매수 공시가 발표되자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 넘게 뛰어올라 결과적으로 얼라인의 자충수가 독이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이번 지분 싸움은 이수만 전 프로듀서 측이 신청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처분 심문기일은 다음 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본격 지분확보 경쟁이 벌어질 것이며, 인용된다면 카카오의 지분 취득은 어려워져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카카오는 자체 확보한 지분과 얼라인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해 의결권 약 29%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약 43%인 하이브 의결권에 한참 못 미친다”면서 “약 2000억 원을 들인 자체 지분이 계륵이 될 수도 있어 하이브가 제시한 12만 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SM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카카오가 다른 매물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에 SM 주가는 단기 12만 원에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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