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 후 안정 찾아가는 듯
리오프닝 기대 커져…유가 올 하반기 100달러 전망도
“중국 소비자, 아직 신중한 태도” 지적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이날 성명에 따르면 본토 전역의 병원에서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일 102명으로, 지난달 4일 기록한 최고치 4273명보다 97.6% 감소했다. 중증 입원 환자 역시 지난달 5일 12만8000명에서 2000명으로 98% 줄었다. 불과 한 달 만에 코로나19 사망자와 중증 환자 증가세가 대폭 꺾인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을 찾은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의구심은 여전하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감염자 중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사람만을 집계하던 중국은 사망자 정의가 너무 좁다는 비판이 커지자 이를 확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병원에서 사망했을 경우만 사망자로 집계하고 있다. 실제 사망자 수가 공식 수치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되는 배경이다.
통계와 현실 사이 괴리에도 최근 코로나19 관련 지표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후 극심한 혼란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그만큼 경제회복 기대감도 커진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 관리인 아프신 자반은 벵갈루루에서 진행된 인도에너지위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원유 시장에 가격을 압박하는 제약 요인이 있다”면서도 “중국 경제가 방역 제한을 풀면서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약 13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2% 상승한 배럴당 78.47달러, 4월물 브렌트유는 1.7% 오른 배럴당 85.09달러로 장을 마쳤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중국인들이 아직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부 활동을 꺼리고 있고 소비 역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KFC, 피자헛 등 중국 내 1만1790개 레스토랑 체인을 가진 얌차이나는 “소비자들이 명절 이후 소비에 더 신중한 경향이 있다”며 “일부는 여전히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당국도 다음 주 등교 재개 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학생들에게 권고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이달 하순부터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그동안 중국발 입국자 검사에서 새 변이가 검출되지 않아 모든 입국자 검사 필요성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검사를 무작위 샘플 조사로 전환하고, 중국발 여객기 운항을 늘리고 입국 공항 제한도 철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출국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제출은 계속 요구할 예정이다.
일본은 중국이 지난해 12월 26일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포기하자 이튿날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음성 증명서 제출도 의무화했다. 중국은 보복 조치로 지난달 10일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일반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했다가 같은 달 29일 발급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