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0억 클럽’ 17곳→7곳 줄어…규제 완화에도 매수세 ‘시들’

입력 2023-02-07 14:59 수정 2023-02-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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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도 내 아파트 국민평형(전용면적 84㎡형) ‘10억 원’ 이상 실거래 지역이 7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일 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10억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7곳 가운데 과천과 성남지역 거래량이 경기지역 10억 원 이상 거래의 72% 이상 차지해 다른 지역은 명맥만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경기지역 내 전용 84㎡형 기준 10억 원 이상 거래는 총 4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 지역은 총 7곳으로 과천시(13건)와 성남시(21건), 수원시(8건), 용인시(2건), 의왕시, 화성시, 광명시(각 1건) 등으로 나타났다,

10억 원 이상 실거래 지역은 7곳이지만 지역별 거래량에서 보듯 과천과 성남을 제외하면 10건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과천시와 성남시 거래를 합치면 전체 거래량의 72.3%에 달한다. 성남도 분당구와 수정구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국한된다.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경기지역 내 10억 원 클럽은 자취를 감춘 셈이다.

특히 화성시와 의왕시, 광명시는 실거래가 10억 원을 간신히 넘겨 거래됐다. 지난달 의왕시 포일동 인덕푸르지오엘센트로와 화성시 청계동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형은 모두 10억 원에 거래됐다. 광명시 일직동 유플래닛태영데시앙 전용 84㎡형 역시 지난달 7일 10억4000만 원에 팔렸다.

2021년 이후 경기지역 내 국민평형 10억 원 이상 거래지역은 17곳에 달했다. 당시 남양주와 구리, 시흥, 안산, 김포 등 외곽지역으로 분류되던 곳까지 속속 10억 원 클럽 문턱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자 속절없이 10억 원 클럽 명패를 반납 중이다.

김포시 최대 단지 중 한 곳인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2차 전용 84C㎡형은 지난 2021년 9월 최고 11억 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 평형은 지난달 14일 6억5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해 2월까지 같은 면적, 다른 평형이 9억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억5000만 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시흥시 배곧신도시 일대 아파트값 내림세도 가파르다. 배곧동 시흥배곧C2 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형은 2021년 9월 10억 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최저 5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고층인 21층 매물도 지난달 6억8000만 원에 손바뀜돼 과거 신고가 대비 최대 45%가량 하락한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집값이 치솟았던 안산시 일대도 집값 내림세가 지속됐다. 고잔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9억 원 이상에는 거래됐는데 하반기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자마자 거래가 싹 끊겼다”며 “매물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다. GTX 호재도 지난해 잠깐 반짝했고 지금은 소용없다”고 했다.

▲경기도 김포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도 김포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지역 집값 내림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1년 1월 4억6616만 원에서 지난해 1월 6억1331만 원까지 1억4715만 원 급증했지만, 일 년 만인 지난달 기준으로는 5억6797만 원으로 4534만 원 하락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최근 2년 동안 경기 외곽지역까지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상황은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폭등)으로 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안양에서도 국민평형 분양가 10억 원이 실패하지 않았나. 분당과 과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경기지역에서 국민평형 10억 원을 목격하는 일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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