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ㆍ경제수석실, 향후 투자 염두에 두고 글로벌 CEO 오찬 기획
"尹 면담 원해 투자 가능한 해외기업 초청"…UAE 선례 재연 목표
尹, 해외기업 민원 맞춘 '글로벌 스탠다드' 강조…적극 규제완화 방침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3/01/600/20230119022851_1843244_1200_800.jpg)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해외기업 CEO 애로사항 경청을 당부했다.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가진 글로벌 CEO 오찬이 향후 투자까지 이어지도록 하려는 의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글로벌 CEO 오찬을 언급하며 “국무위원 여러분들이 바쁘시더라도 외국 기업 CEO들 방문이 자주 이뤄지게 해주고, 그들의 사업상 애로사항을 많이 경청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은 글로벌 CEO 오찬을 계기로 향후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라는 지시로 읽힌다.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초 오찬 기획 의도부터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서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오찬에 참석한 해외기업 CEO들이 사실 우리 정부에서 원한다고 올 사람들이 아니고 6대 그룹 총수들과의 이해관계를 활용해 초청한 것”이라며 “사실은 한 명 한 명 따로 윤 대통령을 만날 만한 인물들인데 한 데 모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의미”이라면서 정부로서는 이례적인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재계가 글로벌 CEO 오찬을 기획할 때부터 경제수석실이 함께 움직였고,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을 만나고 싶어 하는 해외기업 CEO들로 투자 유치 계획을 가지고 해외기업 CEO를 초청한 것”이라며 “신의를 쌓으면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정부와 재계가 함께 하는 세일즈외교의 일환으로 오찬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아랍에미리트(UAE) 선례에 따른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바라카 원전 건설로 UAE의 신뢰를 얻었고, 그 결과 국부펀드 무바달라에게서 한화 37조 원 규모인 300억 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
오찬에서도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회장은 바라카 원전을 언급하며 “한국은 좋은 역량으로 주어진 시간과 예산 내에 결국 다 해냈다. 한국이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면서 “(이에 따라)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문에서 우리는 300억 달러의 큰 투자를 결정했다. 한국과 원전 외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외기업의 한국 투자에 필요한 규제완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 알려 달라.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고 말했고,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규제와 노동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우리 제도를 정합시키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투자도 하지 않고 국제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