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하는 금융투자 자격증 이대로 좋은가<2>

입력 2009-04-15 14:43 수정 2009-04-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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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금융투자 자격증 손질할 것”

금융투자협회의 자격증 수는 20개다. 자격증 수도 너무 많은 데다 영업현실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에 금투협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자격증 관련 교재 판매와 연수비, 응시료 등이 협회의 큰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금융연수원은 금투협 출신이 거쳐 가는 보장된 자리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자격증이 너무 세분화돼 있고, 영업현실에도 맞지 않는 자격증이 많다”며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 자격증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금융투자업계 CEO들이 진동수 금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자격증과 관련 불만을 토로한 것이 발단이 됐다.

금융위 또 다른 관계자는“평소 자격증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던 차에 업계에서도 건의가 나와 자격증 정비를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하지만 금융투자협회의 소극적인 협조가 걸림돌”이라고 토로했다.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연수원에서 자격증 연수 과정과 시험 등 전반에 대해 담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의 시행으로 금융투자전문인력 자격증이 기존의 11개에서 20개로 대폭 늘었다.

자본시장법이 불완전펀드 판매를 예방하고 투자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만큼 직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격증 제도를 새롭게 정비했다는 것이 금투협의 설명이다.

변경된 제도에 따르면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각종 증권과 펀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최소 3~4개의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지금까지 금융회사 직원들은 증권펀드투자상담사 자격증 하나만 있으면 모든 펀드를 판매할 수 있었지만 내달부터는 주식형·채권형·혼합형 펀드만으로 제한된다.

부동산 파생상품 유전 등 특별자산펀드를 팔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자격증을 새롭게 취득해야만 한다. 금융업계에서 취급하는 모든 펀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4개의 자격증이 있어야만 한다는 얘기다.

혼합자산펀드 등 복합투자상품 판매의 경우 필요 자격증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일례로 신탁을 통해 주식 부동산 파생상품 원자재 등 유가증권과 실물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복합투자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4개의 펀드 투자상담사와 증권 및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일임투자자산운용사 등 최소 7개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문제는 투자전문인력을 지나치게 세분화, 겸영이라는 자본시장법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금융연수원이 금투협 출신들을 위한 조직처럼 돼 있다”면서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금투협이 자격증 정비를 위한 일에 대해서는 비협조적”이라고 일침을 놨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복합투자상품이 나오면 자격증이 몇개가 필요하겠느냐"며 "상품이 있어도 판매자가 없어 못 파는 상황이 연출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자본시장법의 취지 및 영업현실 등을 반영, 제도의 개선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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