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둔화 소식, 원·달러 환율 급락 등은 호재이나 증시 선반영 인식이 있는 만큼 상단은 제한적일 거란 예측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으나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있어 실적 시즌을앞두고 개별 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하락하던 테슬라가 상승 전환하고, 여타 전기차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업종도 견고함을 보이는 등 개별 종목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점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가 소비자 물가지수의 둔화 소식에도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을 키운 점은 한국 증시의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매파적인 성향의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가 경제에 대한 자신감 표명과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 심리를 높이는 발언을 단행하자 미 증시가 상승 전환 후 그 폭을 확대한 점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현재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경기 침체 이슈에 대해 이를 피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올해 의결권을 가지고 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또한 경기 침체는 보이지 않으나 GDP 성장률은 1%로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에서 우려하는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한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한국 증시는 12 월 CPI 하락, 원·달러 환율 급락 등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선반영 인식이 있는 재료라는 점을 감안 시 증시 상단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 현재는 인플레이션 보다 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만큼, 장중 예정된 한은의 금통위 결과(25bp 컨센) 및 이후 한은 총재 코멘트를 통한 국내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참여자의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증시 방향성의 관건은 연내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과 연준의 괴리가 이들이 얼마만큼 좁혀나갈 지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베이비 스텝과 연내 금리인하에 더 높은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Fed watch) 상 2월 25% 인상확률은 CPI 발표 직전 76%대였으나 발표 직후 93%대로 높아진 가운데, 연말 기준금리 상단 4.5%가 될 확률도 33%대로 기존 31%대에 비해 소폭 상승한 상황(현재 기준금리 상단 4.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