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수출·화물운임 부진에 보복여행까지…작년 11월 경상수지 ‘석달만 적자’

입력 2023-01-10 08:16 수정 2023-01-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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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6.2억달러 적자…반도체·화공품 중심 상품수출 12.3% 급감 ‘2년반만 최대폭’
운송수지 흑자폭 4.8억달러 그쳐 ‘1년11개월만 최저’
올 누적경상수지 흑자 243.7억달러, 연 250억달러 전망 달성 가능할 듯
내외국인 해외증권투자 주식 중심 확대, 채권투자는 줄어

▲부산항 전경 (뉴시스)
▲부산항 전경 (뉴시스)

경상수지가 석달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반도체와 화공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감한데다, 수출화물운임 하락폭이 커 운송수지 흑자폭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보복 여행까지 늘어 여행수지도 적자를 지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국제수지 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 30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석달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전년동월(60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15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10월 1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두달째 적자행진이며, 7월까지 시계열을 연장할 경우 9월을 제외하고 넉달째 적자다.

상품수출은 52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596억3000만달러)과 견줘 12.3% 급감했다. 이는 2020년 5월(-28.7%)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며, 석달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반면, 상품수입은 538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달(535억6000만달러)보다 0.6% 늘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4.0% 감소한 5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28.6%)와 선박(-69.5%), 화공품(-16.0%)을 중심으로 줄었다. 수입은 2.7% 증가한 588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각각 4.8%, 0.4%, 0.7%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2억7000만달러에서 3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직전달 5000만달러 흑자 이후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운송수지 흑자규모가 4억8000만달러에 그쳐 2020년 12월(4억3000만달러) 이후 1년11개월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운임지수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기준 69.5%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행수지 적자폭도 전년동월 5억달러에서 7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같은기간 입국자수는 387.4% 증가한 46만명을 기록한 반면, 출국자수는 604.1% 늘어난 104만1000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11억7000만달러에서 14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다만 직전월 22억6000만달러와 견줘서는 흑자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이 전망한 올 250억달러 흑자까지는 6억3000만달러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이 부진하면서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도 운송수지는 운임감소가, 여행수지는 해외여행 증가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 본원소득수지 흑자폭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품수지나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등의 상대적 크기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것 같다”며 “12월 통관무역수지 적자폭이 11월에 비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나 서비스수지가 어떨지 모르나 한은 전망치 올 250억달러 달성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편, 금융계정은 18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보다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투자 부문을 보면 외국인은 국내에 14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5개월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주식은 2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두달연속 유입세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인 부채성증권은 7억5000만달러 줄어 석달만에 빼가는 모습이었다.

내국인도 해외에 40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식이 45억1000만달러 늘어 역시 석달만에 투자에 나섰다. 반면, 부채성증권은 4억4000만달러 줄어 두달째 감소했다.

이는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완화와 중국 방역조치 완화(리오프닝) 기대감에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주식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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