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가?

입력 2009-04-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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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시장이 미국발 훈풍에 상승랠리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9일)는 19개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전망 보도와 예상치를 웃도는 웰스파고의 1분기 실적(흑자전환) 발표가 금융 불안감을 잠재운데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 경제의 자유 낙하가 수개월 내에 끝날 것"이라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자극해 주요지수가 3%대 급등세를 연출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134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355 포인트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중 한때 보합선 부근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후반 다시 오름세를 탄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69p(1.50%) 오른 1336.0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136억원 순매수로 이틀째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도 794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반면 기관은 투신(-2112억원)과 기금(-2950억원)을 중심으로 4819억원어치를 쏟아내며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846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617억원) 위주로 234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들의 랠리가 지속됐다.

전일 아시아 증시의 급등은 미국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전망 호재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었기에 9일 뉴욕증시의 급등이 추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말 뉴욕증시가 '성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함에따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주말 美 증시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없이 상승 무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경제지표 호전 기대로 2.70% 급등하며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닛케이지수(0.54%)도 3개월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그밖에 가권지수(2.01%)가 올랐고 홍콩과 싱가포르증시는 부활절 연휴로 이날 휴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다음주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환전수요가 미리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50원 오른 1333.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60만원대 회복, 은행•IT 강세

비용절감 효과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3.97%)가 이틀연속 상승하며 60만3000원으로 마감, 약 8개월만에 60만원대를 회복하며 이날 코스피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17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LG전자(0.51%), LG디스플레이(2.56%), 대덕전자(4.41%), 대덕GDS(4.96%), 금호전기(1.69%) 등의 주요 IT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유상증자 추진에 대한 부담으로 4.26% 하락했다.

미국 웰스파고 은행의 호실적 발표로 은행주들의 랠리가 이틀째 지속됐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우리금융이 8.03% 추가 급등한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8.11%), 부산은행(5.33%), 기업은행(5.31%), 하나금융지주(4.13%) 등의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0.44%)를 제외한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은행(5.97%)과 의료정밀(5.33%), 전기전자(2.57%), 유통(2.30%)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삼성전자(3.97%)외에 POSCO(1.20%)와 현대중공업(1.46%), SK텔레콤(1.08%), 신한지주(1.17%), KT&G(2.04%), LG(1.53%), 신세계(2.24%) 등이 오른 반면 한국전력(-0.90%)과 현대차(-1.22%), KT(-0.39%)는 내렸다.

1분기 실적 호전과 중국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전일 급등했던 게임주들의 탄력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일 상한가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대장주 엔씨소프트(4.02%)와 네오위즈(상한가), 네오위즈게임즈(4.30%), 이스트소프트(8.90%), 엠게임(0.59%) 등이 강세를 이어간 반면, CJ인터넷(-5.06%), 예당온라인(-1.32%) 등은 약세로 돌아섰다.

경기 회복 기대와 원유수요 증가 기대로 국제유가가 5.8% 급등한 가운데 중국과 한국, 일본 정부가 태양광에너지 산업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에 풍력, 태양광, 온실가스 등 그린에너지주들이 무더기 급등세를 보였다.

현진소재와 용현BM, 동국산업, 소디프신소재, 이건산업 등이 나란히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필두로 평산(12.01%), 태웅(4.52%), 유니슨(2.50%), 마이스코(8.42%), 동양제철화학(10.20%), 동진쎄미켐(10.23%), 주성엔지니어링(7.36%), 신성홀딩스(6.48%), 오성엘에스티(5.17%) 등이 동반 급등했다.

의료용 기기제조 벤처기업인 뷰웍스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치솟았고, 상장폐기 위기를 모면한 심텍과 유티엑스가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경기선 터치, 유가 강세

경기회복 기대감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가운데서도 유독 부진했던 국제유가가 모처럼 큰폭 반등하며 경기회복론에 힘을 실어줬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86달러(5.8%) 오른 52.24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5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경기회복론이 확산되면서 美 달러화가 오르고 엔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 엔 캐리 트레이드 확산 기대감도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은 주요 기술적 분기점인 100엔대를 넘어설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S&P500지수는 저항대로 작용해온 경기선(120일선) 돌파에 성공했다. 향후 안착과정을 확인해야 하겠지만 의미있는 저항대를 한차례 돌파함으로써 경기회복론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가?

단기 반등폭이 다소 과하다는 평가를 무시한 채 글로벌 증시가 연일 전진하며 놀라운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라는 증시 격언을 실감케 할 정도의 강세행진이다.

물동량을 나타내는 BDI(발틱운임지수)가 추락하는 등 비중있는 경기회복 시그널의 뒷받침없이 풍부한 유동성과 금융리스크 완화 안도감에 주로 의존해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자 주요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뉴욕증시가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세계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잣대로 간주되는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됐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터라 OECD 경기선행지수의 향방은 특히 주목됐다.

10일(현지시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월 30개 회원국의 경기선행지수가 92.0을 기록,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월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9.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OECD 주요국들을 살펴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0.1포인트, 0.4포인트 상승한 반면, 미국은 1.1포인트 하락했다.

비회원국인 중국과 인도 역시 2월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0.7포인트, 0.8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타나, 신흥경제국의 경제도 위축돼 있음을 보여줬다.

통상 실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돌아서기 약 5개월전에 경기선행지수가 터닝하고 주가는 경기에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월 OECD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은 최근 글로벌증시의 반등 속도가 다소 지나치다는 인식을 심어줄 소지가 있어 보인다.

요컨대, 경기 논란 속에서도 경기선 돌파와 함께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가 강화되고 세계증시의 선순환 상승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 신중론이 증시의 과열을 적절히 제어해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웰스파고 은행의 흑자전환이 희망을 던져주기는 했으나, 주요 은행 및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남아 있어 어닝시즌에 대해 안심하기는 이르다.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겠지만 낙관론이 지나치게 팽배해지면 증시는 언제나 조정의 길로 들어서곤 했다. 역발상 전략이 대두된 것도 그때문이다.

상승기조에는 순응하되 향후 투자심리가 어느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린다면 역회전 복원흐름을 예상해보는 균형감각이 요구된다.

경기회복 수혜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저평가 IT주 중심의 중장기적 주식비중 확대전략이 유효하다.

그러나 OECD 경기선행지수의 하락과 BDI 약세행진, 주요기업들의 들쭉날쭉한 실적발표를 계기로 경기논쟁이 가열되면서 증시는 언제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눌림목 저가매수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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