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동네의원 경영난 ‘심각’

입력 2009-04-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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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도 뜸하고 대출금 연체 등으로 휴·폐업 증가

경기침체와 맞물려 장기화되는 경영난으로 폐업 또는 휴업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개원의사들이 진료의욕을 점점 상실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의 ‘의원 경영실태 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개원 의사들의 사기저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의협회원 25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설문지를 발송한 후 회수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수입에 대한 개원의의 현재 심정을 묻는 질문에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는 극단적인 의견 7.2%를 포함해 62.4%가 현재 의원수입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의원의 미래 경영전망에 대해서도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대다수인 96.2%에 달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우선 의원급을 찾는 외래환자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의원급들이 주 6~7일 평균 55.5시간씩 진료하며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네의원들의 하루 평균 외래환자 수는 58.8명으로 2007년 63.3명에 비해 4.8명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원을 위한 평균 투자금액은 5억3893만원으로 집계돼 자기자본만으로는 개원이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응답자의 46.1%가 부채를 기록하고 있고, 평균 부채금액은 3억915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자비용도 월평균 251만원이 발생하고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내과를 운영중인 한 개원의는“경영난 타개를 위해 진료시간을 연장하거나 주말진료 등의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지만 대출금 상환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모 은행의 여신담당 관계자는“과거에는 인턴이나 레지던트 등에게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리스크관리가 강화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개원의들도 원화대출금리(6%~7%대)보다 금리가 싼 엔화대출(2%대)을 선호했지만 최근 엔고로 인해 연체율이 올라 폐업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원화대출 또한 대출심사강화로 인해 대출한도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의협 임금자 연구위원은 “의원의 경영난과 개원의의 진료의욕 상실은 우리나라 1차의료의 붕괴를 의미하며, 그 피해는 결국 환자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저수가정책의 포기를 비롯한 수많은 규제들의 철폐 또는 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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