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멈춰선 둔촌주공 재건축…“이번 주 넘기면 공사 완전 중단”

입력 2022-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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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건설현장 조속히 정상화 돼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파업 관련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화물연대 파업 관련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건설 현장 공사 중단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공사의 핵심인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레미콘(굳지 않은 콘크리트)과 철근 운송이 끊기면서다. 당장 분양을 앞둔 1만2032가구 규모의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닷새째 골조 공사 차질을 빚고 있다. 파업이 계속되면 다음 주부터는 공사가 완전히 멈출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0일 오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대건설 현장사무소를 찾아 레미콘 공급 중단 관련 현장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 내 최대 규모 공급 예정 단지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멈춰 설 위기에 처하자 장관까지 직접 나선 것이다.

원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직접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최고 35층 가운데 18층에서 24층까지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공사 현장은 콘크리트 타설이 한창 진행돼야 함에도, 실내 설비 공사만 진행 중이었다.

원 장관은 이날 302동 건물 2층 내 한 가구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폈다. 김재돈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밑에 층부터 다른(설비) 작업을 먼저하고 있지만, 작업을 돌려서 할 수 있는 양은 적고, 골조 공사가 먼저 진행되지 않으면 다른 공사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에 사용되는 기계가 방치돼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 타설에 사용되는 기계가 방치돼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현재 현대건설이 진행 중인 21개 동 가운데 9개 동이 콘크리트 타설을 못하고 대기 중이다. 다른 골조공사를 이어가는 12개 동 역시 다른 공정으로 대체하는 일거리는 3~4일 분량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연대 파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전면 중단이 불가피한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다른 시공사도 비슷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대량 피해 우려를 전달했다. 거푸집 작업을 담당하는 왕용건설 이완규 대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멈추면 근로자들은 그냥 쉬어야 하고, 이들의 임금 보전 등 피해는 모두 고용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피해를 보고받은 원 장관은 건설현장 정상화를 약속하고, 시멘트 공급 재개를 요청했다. 원 장관은 “공사 중단으로 피해를 보는 시공사와 협력업체, 건설근로자뿐 아니라 입주예정자도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가 크실 것”이라며 “오늘도 많은 운송자가 시멘트 수송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내일까지 명령서가 차질 없이 송달된다면 물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건설현장도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멘트 운송자 여러분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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