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몽골제국에서 배운다'

입력 2009-04-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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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호동 교수 초청 강의 경청

삼성이 제국 건설의 동력을 봤다. 삼성은 8일 사장단협의회에 김호동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몽골 세계제국의 역사’ 강의를 들었다.

김 교수는 이날 몽골 제국의 성공을 ‘제국을 공유하는 개념’에서 찾았다. 포용력과 다원주의로 요약될 수 있는 몽골의 제국 운영주의 원리는 몽골 지배층이 피지배국 인력을 능력중심으로 활용한 것과 몽골 지상주의를 강권하지 않고 피정복지의 문화와 풍속을 인정하고 유지하도록 한 것을 의미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강의를 “경영에 시사점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김 교수 스스로가 강의 서두에서 “순수한 역사 이야기를 하러 왔다”고 말한 것과 맥이 통하는 설명이다.

하지만 삼성 사장들의 질문과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 사장은 “몽골이 고려에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지배정책을 사용한 이유”를 묻기도 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몽골 제국이) 경영에 대한 시사점이 있을 수 있고, 관련한 저서 등이 많이 나왔지만 오늘 강의를 굳이 그것과 연결시키려고 했다면 분위기가 딱딱해 졌을 것”이라면서 “시사점은 사장들 개개인의 상상력의 영역으로 남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불황기에 주요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삼성 계열사들의 입장에서는 ‘공유하는 제국의 개념’이 주는 시사점은 적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삼성이 지난해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올해 들어 대대적인 조직개편으로 기동력과 자기결정능력을 높이고 있는 시점에서 계열사 간의 유기적 협력과 성과 공유가 더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사장단협의회에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 주재로 30여명의 사장단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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