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연상 교회 선생님의 아이를 임신하고 홀로 미혼모 센터에서 출산한 김보현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김보현의 사연이 공개됐다.
초등학생 때 부모님의 이혼과 학교 폭력을 경험하며 외로운 삶을 살아온 김보현은 교회에서 만난 10세 연상의 교회 선생님과 가까워졌고, 곧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친구 아버지의 반대로 비밀 연애를 하게 된 두 사람. 김보현은 18살에 임신했고, 아버지에게조차 이 사실을 숨긴 후 홀로 미혼모 센터를 찾아가 출산했다. 남자친구는 “어느 미혼모 센터에서 낳을 건지만 알려달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재연 드라마 화면을 보던 MC들은 “교회 선생님 아니냐”, “남자가 너무 비겁하다”고 격분했다. 김보현은 아이를 낳은 후 우여곡절 끝에 남자친구와 결혼했다.
이후 김보현 가족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김보현은 일찍 일어난 열 살 아들에게 시리얼을 챙겨주고 설거지를 하는 등 집안일에 몰두했다. 남편 김은석은 아내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아침부터 애정 행각을 펼쳤다. 이어 열 살 첫째부터 100일 된 막내아들까지, 무려 ‘5남매’가 속속 등장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10년 동안 다섯 번의 임신과 출산을 이어간 김보현은 “외롭게 자라다 보니 가족이 많은 게 좋다”며 ‘진주 독수리 5남매’를 낳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얼마 뒤, 김보현은 엄청난 양의 도시락을 만들고 다섯 남매와 외출에 나섰다. 첫째는 동생들을 한 명씩 차에 태우는 의젓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아이들과 나들이하게 됐다는 김보현·김은석 부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원으로 향했다. 둘째 딸은 동물들의 임신과 출산에 큰 관심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둘째는 “배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엄마가 아기를 또 낳을까 봐 걱정된다”며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을 드러내 모두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한참을 놀고 난 뒤, 첫째 아들은 조용히 도시락을 먹다가 “피아노나 태권도, 미술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속마음을 조심스레 털어놨다. 김은석은 “세 군데는 힘들고, 한 군데 정도는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김은석은 직장에서 발등 골절을 당해 현재 일을 쉬고 있는 상태. 아이들의 교육비를 뺀 한 달 고정비만 330만 원이라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김은석은 힘겹게 면접을 보러 다녔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김보현은 집안일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앓아눕게 됐다. 아픈 엄마를 바라보던 첫째, 둘째 남매는 “우리가 동생들을 돌보겠다”며 넷째 동생의 기저귀를 능숙하게 갈아주고, 막내가 울지 않도록 놀아주는 등 열심히 육아했다.
기운을 차린 김보현은 온 식구와 함께 시댁을 방문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그는 시댁에 도착해서도 어색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조용한 분위기 속 저녁 식사가 끝나고, 김보현은 가슴 속에 품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실은 저희가 좋게 결혼한 게 아니지 않냐. 소문 때문에 오해가 있었다”며 “제가 꽃뱀처럼 (남편에게) 접근해 목사님(시아버지) 집안에 계획적으로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김보현은 “지금까지도 (시부모님이) 저를 미워하시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시아버지가 자신 때문에 목사를 그만뒀다고 생각했던 것. 그러자 시아버지는 “그건 너의 착각이다. 전혀 미워하지 않는다”며 “너희들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지금은 다섯 아이들을 잘 키우는 모습이 나에겐 보상”이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며칠 후,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받은 김은석은 일을 끝마친 뒤 귀가해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김은석은 “아내에게 한마디 하라”는 제작진의 이야기에 눈물부터 쏟았다. 그는 “나랑 결혼해줘서 고맙고 아이들 키운다고 고생 많이 했다”며 “어렵고 힘들고 갖추지 못했지만, 좋은 날을 바라보면서 살자. 사랑해”라고 진심을 전해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고딩엄빠2’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