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회사들 뛰어들고 있어, 관심 커지고 있어
모건스탠리, 관련 시장 2040년까지 1323조 원 전망
정확한 위치 파악이 최대 난관
이에 치열해진 우주 경쟁만큼이나 우주쓰레기가 당국자들과 사업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에 따르면 인공위성 수는 2030년까지 지금의 10배인 5만8000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의 수명은 대부분이 5년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이후엔 모두 지구를 도는 쓰레기가 된다.
우주쓰레기 충돌은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위협적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대규모 우주쓰레기 충돌은 3차례뿐이지만 간헐적으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가 미사일로 인공위성을 폭파한 잔해가 흩어지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던 우주인들이 캡슐로 피신하는 일이 있었다.
문제는 우주쓰레기를 누가, 어떻게 처리하는가이다. 대형 항공·우주 기업들보다 스타트업 회사들이 적극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스위스의 클리어스페이스는 2018년 창업 후 불과 몇 달 만에 유럽우주기구(ESA)와 계약을 체결했다. 2025년까지 베가 로켓 1기 잔해를 제거하는 임무로 계약금은 8620만 유로(약 1185억 원)이다. 클리어스페이스는 로봇을 활용해 잔해를 모은 다음 대기권에서 이를 연소할 계획이다.
일본 아스트로스케일은 9년 전 창업 이후 3억 달러의 벤처 자금을 조달했다. 9월에는 영국 우주국과 2026년까지 미사용 위성 제거 임무를 위한 6억5600만 엔(약 62억 원)짜리 계약을 맺었다.
모건스탠리는 우주쓰레기 관련 시장이 2040년까지 1조 달러(약 13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난관도 있다. 아직 우주쓰레기의 정확한 위치를 제때 파악하는 일은 어렵다. 우주쓰레기의 위치와 모양, 무게 등의 정보를 추측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우주쓰레기 관측 데이터는 대부분 지상 레이더에서 수집할 뿐 아니라 기업들은 정부 기관을 통해 데이터를 입수한다.
데이터를 받게 되더라도 이미 몇 시간 전의 정보가 돼버리는 만큼 위치가 몇 마일 이상 어긋날 수 있다. 제거 장비는 예비 연료를 비축해 물체가 예상보다 빨리 이동하거나 느릴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 ESA에 따르면 지구에서 관측되는 것은 10cm 이상의 물체뿐이다. 그러나 1~10cm 크기의 물체는 100만 개, 그보다 작은 물체는 1억 개로 총알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 아직 9cm 이하의 물체를 제거하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업체가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관측 데이터를 조합해 오차를 줄이는 실시간 우주 구글맵을 만들거나 우주쓰레기 관측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식이다.
당국도 우주쓰레기를 줄이거나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공위성을 무덤 궤도로 유도할 수 있는 예비 연료를 탑재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24년부터 고도 2000km 미만의 저궤도 위성의 경우 임무가 끝나고 5년 이내에 제거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