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심각, 기준금리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여전
국제유가는 중국이 해외 입국자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기준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전망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3달러(0.5%) 상승한 배럴당 85.9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3달러 떨어진 배럴당 92.38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 기준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집중격리와 자가격리 기간을 각각 7일과 3일에서 2일과 5일로 줄이는 것이다.
밥 요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CNBC방송에 “중국의 규제 완화는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인 지표”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코로나19 규제는 경제 활동을 위축시켜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평가돼왔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는 원유 수요를 줄이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준의 금리가 조만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커 총재는 금리가 올해 말까지 4%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CNBC에 “하커 총재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원유 감산 결정과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조치 등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 억제를 위해 전략비축유 1천5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