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 트레이딩업체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넘은 장면이 표시돼 있다. 도쿄(일본)/로이터연합뉴스
달러·엔 환율이 20일(현지시간) 오후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돌파한 것은 ‘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엇갈리는 통화정책에 따른 금리차 확대로 저금리의 엔화를 매도해 고금리의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에 전혀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전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4.136%까지 올라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이날 엔화 매도세를 한층 부채질했다.
일본은행(BOJ)과 정부는 지난달 22일 달러·엔 환율이 145엔을 돌파하자 24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으나 이후로도 엔화 가치의 수직 추락이 계속돼 결국 ‘마지노선’인 150엔 대마저 무너지게 됐다.
닛케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당분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며 “반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려 한다. 이에 엔저 바닥이 보이기 어려운 전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