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혁신 뒤에 '사람' 있습니다

입력 2022-10-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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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비자는 기술과 계약이라는 모든 측면에서 취약하다"

지난달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2'에서 한 전문가가 한 말이다. 이는 장애인, 고령자 등 일부 계층만이 아니라 일반 금융 소비자도 개인의 속성, 정보 불충분 등으로 디지털 취약성에 노출될 위험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때로는 쉽게 간과되고는 한다. 특히 기업과 정부가 '혁신'을 외칠 때, 한 켠으로 밀려날 때가 종종 있다.

올해 1월 흩어진 개인 데이터를 한데 모아 재무관리법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공식 출범했다.

출범 후 9개월이 지난 지금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은행, 보험사, 신용평가사, 핀테크 기업 등 총 63개 사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내로 금융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의 범위가 더 확대될 예정이라고 한다.

소비자 보호와 편익 증진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없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인의 자산 정보를 기업 마케팅에 남용하는 기업도 나올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 회원 100명의 자산 정보가 노출됐던 것과 같은 사고가 반복될지도 모를 일이다.

소비자에 대한 고민의 첫 발은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분명히 밝히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신뢰가 부족한 탓에 소비자가 모든 정보를 정확히 입력하지 않으면 데이터의 질이 떨어지고 혁신도 어려워진다.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는 결국 기업의 혁신 수준을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지게 된다.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다. 이달 12일 KT와 LG유플러스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SKT에 이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를 생각하는 태도의 중요성은 커진다. '혁신 뒤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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