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강도 따라 경기침체 시기, 강도 등 달라질 전망
IMF, 내년 경제 성장률 2.9%에서 2.7%로 하향 조정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혼조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31포인트(0.12%) 상승한 2만9239.1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55포인트(0.65%) 하락한 3588.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91포인트(1.1%) 내린 1만426.1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암젠과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으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이번 주 후반 물가 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12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9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연준의 금리 인상폭에 따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 혹은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연착륙일지 경착륙일지가 결정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이 향후 6~9개월 안에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S&P500지수는 연준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추가로 2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 연설에서 “연준의 긴축에도 인플레이션 완화에는 진전이 없었다”며 “자신의 내년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중간값(4.5~4.75%)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이 긴축을 너무 많이 할 위험보다 너무 적게 할 위험이 더 크다”며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로 완화하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인 수준에 머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하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2%로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3분기 실적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브레드 맥밀란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6~7% 사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 여름 초 예상치 9.9%보다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증시 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데이비드 반센 반센그룹 CIO는 이날 CNBC방송에 “증시 환경이 매우 끔찍한 상황”이라며 “경기 약세, 불확실한 수익 전망, 예측하기 어려운 연준의 긴축 강도와 기간 등이 투자자 심리를 극도로 방어적이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센 CIO는 “연준은 금리가 4%에 도달할 때까지 1~2회 금리를 더 돌린 뒤 잠시 중단 후 긴축 영향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마감 시점에 전장보다 0.05%포인트(p)가량 오른 3.93%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