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눔의 미덕' 외면하는 보험업계

입력 2009-03-31 18:11 수정 2009-04-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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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및 금융권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에 보험 유관기관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임금을 낮춰 고용을 늘리는 잡셰어링 방법을 강구해 보자'는 입장을 밝히자, 공기업을 시작으로 확산된 잡셰어링이 대기업들에 이어 최근에는 생·손보협회 등 보험 유관기관들도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고 나선 것.

하지만 협회 등 유관기관만 임금의 몇 퍼센트를 반납하겠다고 했을 뿐 정작 구직자가 원하는 보험사는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보험업계와 유관기관이 서로 따로 노는 분위기다.

생·손보협회의 경우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 부서장급들은 임금의 5~15% 반납하고 이를 재원으로 인턴사원을 채용키로 했다.

또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한국화재보험협회 등 유관기관들도 각각 이사장·원장 15%, 임원 10%, 부서장 5% 등 상위 직급자들의 급여의 일정 부분을 자율적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협회는 보험사들도 자율적으로 임원 연봉 반납,사업비 절감,직원들의 임금 동결 등으로 설계사를 비롯해 인턴사원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보험업계 전반이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한다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일부 대형사들이 임원급의 연봉삭감을 실시했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는 동참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설계사를 증원하는 정도인데, 이는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 보단 영업적인 측면이 강하다. 또 지난해 부터 경기불황으로 형편이 어려워진 보험사들은 이미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상태다.

여기에 일부 보험사에서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관기관들이 업계를 대표해 십자가를 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적지 않다.

대기업 및 금융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일자리 나누기운동은 사상 유례없는 글로벌경제 위기를 '나눔의 미덕'을 통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좋은 취지로 전개되는 만큼, 생색내기 행사보다 진심으로 동참하는 '성숙한 보험업계'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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