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통령 탄핵부터 낙태죄까지…논쟁 한가운데 위치한 ‘헌법의 자리’

입력 2022-10-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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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자리' 책표지 (교보문고)
▲'헌법의 자리' 책표지 (교보문고)
박한철 ‘헌법의 자리’

2011년 헌법재판관, 2013년 제5대 헌법재판소장으로 임명된 박한철은 6년 동안 1만649건의 헌법재판을 처리했다. 헌정사 초유였던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2017년 인용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2019년의 낙태죄 사건 등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13건의 사례를 책에 담고, 갈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헌법재판소가 어떤 기능을 했는지 짚는다. 박 전 소장은 해당 사건들에 대해 "외형상 일차적으로는 종결되었으나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는 사례도 있다"고 평가하며 "헌법재판소의 역할이 불변의 절대가치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변화하는 사회 안에서의 기준점을 잡으려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강준만 '정치적 올바름'

‘싸가지 없는 진보’(2014)로 ‘태도 문제’의 중요성을 주장했던 강준만이 돌아왔다. 책은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겸손’이라고 짚고, ‘도덕적 우월감’ 없는 문제 제기가 가능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싸이 ‘흠뻑쇼’를 두고 배우 이엘과 작가 이선옥이 벌인 논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시위에 제기한 문제 등 비교적 최근 인터넷을 달궜던 주제를 다루며 독자의 관심을 끈다. 출판사는 서평에서 “어떤 사람들이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소홀히 대한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너무 거친 비판을 퍼부음으로써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경도된 이들을 경계하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라영 '말을 부수는 말'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소망에는 역설적으로 가난과 질병, 고독에 대한 두려움이 포함되어 있다.” 문화예술평론가로 활동하며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2018)를 집필한 이라영이 여성의 ‘나이 듦’이 지니는 본의에 대해 쓴 내용이다. 신간 ‘말을 부수는 말’에서 저자는 노동, 퀴어, 혐오, 지방 등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단어를 골라 어떤 언어와 맥락 안에서 사용되는지 짚는다. 그 용례가 때로는 “연대의 끈이 될 수도 있고 배척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사례로 보여주면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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