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박에 시달리는 소비자 잡기 나서
아마존은 이날 “프라임 데이를 10월 11~12일 미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15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기간에는 수십만 개 품목에 할인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2015년부터 매년 여름철에 약 20개국에서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프라임 데이를 열었다. 그러나 연 2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 불안에 빠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닐 손더스 글로벌데이터리테일 소매 애널리스트는 “프라임 데이 개최 시점이 전통적인 연말 쇼핑시즌보다 이른데, 이는 호주머니 사정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물가가 향후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예년보다 더 이르게 연말 쇼핑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년보다 이른 10월 휴일에 맞춰 할인 판매를 시작하면 예산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1월 하순의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이 연말 쇼핑시즌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올해 연말 쇼핑시즌 지출은 예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딜로이트는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의 쇼핑시즌 소매판매가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증가율인 15.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이에 미리 대형 할인행사를 열어 고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주력 분야인 온라인 스토어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4% 줄어드는 등 실적이 부진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른 할인행사로 수요 잡기에 나선 건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월마트도 지난주 이르면 다음 달 휴일 할인행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발표했고, 타깃은 온라인 세일행사인 ‘딜 데이즈’가 내달 6~8일 열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