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치하냐” 2년만 주가 최저 한전, 주주 불만 폭발…적자 30조 넘기나

입력 2022-09-13 15:48 수정 2022-09-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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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전력의 주가가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적자가 30조 원을 넘길 거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전기요금 인상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1.53%(300원) 오른 1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1만9600원으로 내린 후 소폭 오른 상태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 7일 장중 1만9500원으로 떨어지면서 2년여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전 저점은 2020년 8월 11일 1만9500원이다. 2020년말 대비해서는 주가가 30% 가량 빠진 상태다. 지난 3월 전기요금 인상 등 기대감에 2만4500원대까지 오른 후 주가는 연일 낙폭을 키우고 있다.

주주들은 토론방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투자자는 “살다살다 1개 기업이 이런 어마무시한 적자는 처음 본다”며 “그런데도 아무런 조처를 안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는 “개인 주주들을 대상으로 사기치고 있다”며 “상장한 주식회사는 주주가치를 우선시 해야 하는데 팔수록 손해보도록 통제하는게 말이 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일 커져만 가는 적자 규모가 주가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전력의 올해 예상 적자가 30조 원 돌파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전력이 반기 보고서를 공개한 후 증권 리포트를 낸 10개 증권사들의 올해 한국전력의 예상 평균 영업적자 컨센서스는 28조84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13개 증권사의 예상 평균 영업적자 금액은 23조1397억 원 수준이었으나 3달 만에 5조7000억 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적자가 30조 원을 넘길 거란 전망도 나온 상태다. 올해 한전의 예상 적자 규모에 대해 하나증권은 35조4309억 원, NH투자증권은 31조6990억 원을 제시했다.

한국전력이 발전사들로부터 전기를 사올 때 지불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치솟은 여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SMP는 kWh(킬로와트시)당 246.68원 기록,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지난달 말만해도 200원 대를 하회했던 SMP가 액화천연가스(LNG) 급등세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적자는 상반기보다 확대될 전망”이라며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과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영업적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채권을 발행해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빚으로 막는 형편이다. 지난 6일 기준 한전의 채권 발행 규모는 19조740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10조4300억 원)의 2배에 육박한다.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14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놨으나 늘어가는 빚은 막을 수 없는 만큼 임시방편이란 지적이다.

근본 대책은 결국 전기 요금 인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최근 오른 물가 수준으로 반발이 거센 만큼 큰 폭의 인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하반기 단가 조정 없이는 큰 반전을 찾기 힘들다”며 “여전히 답은 전기요금 인상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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