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근본적 대책 없다"…9월 "정부 믿고 불안해 말라"
공공부문 긴축에…6월 "원래 하던 것"ㆍ9월 "어려움 감수 고맙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2/09/20220902123449_1793269_550_373.jpg)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무역적자 우려에 “정부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6월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가중 우려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던 때와 달리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31일 부산신항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수출 경쟁력 제고 방안을 거듭 언급하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불안해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다. 우리는 지난 8월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공급망 불안으로 원유와 원자재 수입가가 급상승을 해 상품교역 적자가 컸다”며 “(하지만)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는 300억 불 이상 흑자로 전망돼 대외 재무건전성은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원자력발전소와 방산, 특히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해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모를 더 키우는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선 무역금융 351조 원 공급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법정 자본금 한도 2조 원 상향 및 수출입은행 지원 규모 50조 원 확대 등 수출 경쟁력 제고 방안이 제시됐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부채가 1000조 원에 달하고 있고 물가를 잡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에 정부는 긴축재정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공공부문 긴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도와드려야 할 사회적 약자는 더 촘촘히 찾아 제대로 각별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기조는 지난 6월과는 판이하다. 당시 세계적인 고금리와 원유 및 원자재 가격 폭등, 고물가 등 경제상황이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1일 출근길에 “우리 경제정책 당국이라 해서 여기에 근본적 해법을 내긴 어렵고 리스크 관리를 계속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통화량이 많이 풀린 데다 고인플에이션, 고물가 잡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쓰고 있는 마당에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공공부문 긴축에 대해 주문하는 태도에도 변화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1일에는 “이번 정부가 특별히 하는 게 아니라 과거부터 해온 것”이라며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 반면 이날에는 “어려울 때 늘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어려움을 감수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격려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