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 치솟은 신용스프레드…기업 자금조달 말라붙는다

입력 2022-08-23 16:45 수정 2022-08-25 15: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신용스프레드가 1년 5개월만에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초 0.605%포인트였던 회사채(무보증 3년) AA-와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금리차)는 이날 0.989%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3월 5일(1.014%포인트) 이후 1년 5개월 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초 저점인 1월 25일(0.551%) 대비해서 약 80%포인트 오른 수치다. 6월 말(0.807%포인트) 0.8%포인트대에 접어든 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를 넘어설 기세다.

회사채 발행은 얼어붙었다.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벌어지자 기업들은 차입 부담 탓에 회사채 발행을 줄이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액(1조5320억 원)은 전년 동기(2조5553억 원) 대비 40.0%(1조233억 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총 회사채 발행액(57조6715억 원)은 전년 동기(78조2744억 원) 대비 20조6029억 원(26.3%) 줄어든 상태다.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에선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이후 메리츠금융지주, SK디앤디, 통영에코파워가 모집액을 미달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총 모집금액 2500억 원(3년물 2200억 원 및 5년물 300억 원)에 3년물에만 171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5년물에는 한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SK디앤디는 총 모집금액 3년물 200억 원에 공모 희망금리로 연 5.7~6.1%을 제시했으나 40억 원을 모집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통영에코파워는 한화에너지가 보증한 3년물 모집금액 780억 원 중 10억 원 모집에 그쳤다. 이어 HDC가 보증하는 3년물 모집금액 1200억 원에선 공모 희망금리로 연 5.7~6.1%로 제시했음에도 0원을 기록, 기관 단 한 곳도 매수 주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참여율도 하향세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19건 1조5880억 원으로 전년 동월(2조7000억 원) 대비 41.2%(1조1120억 원) 줄었다. 수요예측참여율도 156.2%로 떨어졌다. 전년동월(370.4%) 대비 214.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막힌 기업은 대출을 역대급으로 늘리고 있다. 7월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2조2000억 원 늘어난 1137조4000억 원으로 7월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스페인, 잉글랜드 꺾고 '4번째 유로 정상'…MVP는 로드리·신인왕 야말 [유로 2024]
  • '따다닥'→주먹 불끈…트럼프 피 흘리는 '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 [이슈크래커]
  • 결혼식 굳이? 미혼남녀 38% "생략 가능" [데이터클립]
  • 2위만 만나면 강해지는 호랑이, 빛고을서 사자 군단과 대격돌 [주간 KBO 전망대]
  • FBI “트럼프 총격범, 단독범행…정신병력 없다”
  • 변우석 측, '과잉경호' 논란에 사과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어…도의적 책임 통감"
  • 5대銀, 상반기 부실채권 3.2조 털어내…연체율 코로나 이후 최고 수준
  • 사법리스크 ‘최고조’ 달한 카카오…주가 시나리오 따져보니
  • 오늘의 상승종목

  • 07.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351,000
    • +4.92%
    • 이더리움
    • 4,717,000
    • +5.43%
    • 비트코인 캐시
    • 539,500
    • +4.45%
    • 리플
    • 740
    • -0.54%
    • 솔라나
    • 213,800
    • +5.06%
    • 에이다
    • 611
    • +1.5%
    • 이오스
    • 805
    • +4.01%
    • 트론
    • 194
    • +0%
    • 스텔라루멘
    • 144
    • -2.0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300
    • +7.36%
    • 체인링크
    • 19,450
    • +4.85%
    • 샌드박스
    • 458
    • +3.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