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오후 9시에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청률은 비지상파 유료가구 기준 17.5%로 집계됐다.
1회 시청률 0.9%로 출발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9회 15.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후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다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기록을 깼다.
화제성도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7주 연속(6월 5주차 ~ 8월 2주차)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도 TV 비 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올랐고, 미국·캐나다·뉴질랜드·브라질 등 각국 넷플릭스 상위 10위 안에 드는 등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국내외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우영우에 대한 호평과 더불어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어떡합니까?’, ‘고래퀴즈’, ‘사실입니까?’, ‘섭섭한데요’ 등 웃음을 자아내는 명대사들이 언급됐다.
그런가 하면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 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자폐인 우영우는 깍두기’ 등 사회적 차별 혹은 편견을 관통하는 대사들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소수자뿐만 아니라 ‘권민우’ 등의 캐릭터로 사회를 관통하는 공정, 역차별 등의 담론도 간접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재미와 동시에 의미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해한 드라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충현복지관을 방문해 발달장애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드라마의 사회적 파급력이 또 한번 증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계점도 지적됐다. 방영 초기부터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나 천재성을 가진 우영우의 설정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오해나 또 다른 편견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난 후 자폐 아동 부모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탈감이 느껴진다’, ‘비현실적이다’, ‘오해를 불러올까 걱정된다’는 취지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제작진 역시 장애를 미화하고 왜곡된 인식에 대한 우려를 두고 “자폐인과 가족이 겪는 불편함은 인정한다. 자폐의 어두운 측면을 다루지 않으려 한 건 아니다”라며 “특정 능력이 있어야만 대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은 안타까울 뿐”이라고 하는 등 한계를 인정했다.
드라마 후반부에 들어서는 암환우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다.
또한, 러브라인·출생의 비밀·PPL 등 ‘한국 드라마’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점도 지적된다. 매회 사건을 풀어나가는 옴니버스 형식과 별개로 우영우와 이준호, 최수연과 권민우 등의 러브라인이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했고, 우영우를 둘러싼 ‘출생의 비밀’과 멘토 정명석의 위암 3기 판정까지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를 답습하느라 드라마의 매력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 초중반만 해도 PPL(간접광고)이 없어 호평을 받았지만, 중후반부에 접어들어 ‘멀티밤’이 등장하는 등 PPL 때문에 몰입감이 깨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점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불러온 사회적 파급력은 부정할 수 없다. 우영우는 현재 웹툰으로도 연재되고 있으며 뮤지컬로도 제작된다. 또한, 시즌2 제작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한계점을 보완해 더욱 무해하고 선한 우영우가 돌아오기를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