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새 3억 ‘뚝’…맥 못 추는 인천 아파트값

입력 2022-08-07 15:00 수정 2022-08-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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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0.11%…17주째 하락
주요 단지 실거래가 수억씩 내려
"집값 고점인식·공급과잉 등 영향
연말까지 분위기 반전 어려울 것"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인천 아파트값이 올해는 전혀 맥을 못추고 있다. 부평구 산곡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인천 아파트값이 올해는 전혀 맥을 못추고 있다. 부평구 산곡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인천 아파트값이 올해는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다. 아파트값 과열의 중심지였던 연수구와 서구 일대에서 수억 원씩 떨어지는 아파트가 속출하며 내림세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8월 첫째 주(1일 기준) 인천 아파트값은 0.11% 하락하며 17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을 기록한 것은 2018년 7월 다섯째 주(-0.10%) 이후 4년 만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유일하게 보합을 기록했던 중구가 5월 다섯째 주(-0.01%) 하락 전환하면서 내림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연수구(-0.13%→-0.15%)는 송도국제도시, 서구(-0.13%→-0.15%)는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 남동구는(-0.10%→-0.11%)는 논현·만수·서창동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부평구 산곡동 A공인 관계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면서 일대 청약시장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천 일대에서는 실거래가가 수억 원씩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e편한세상 송도’ 전용면적 70㎡형은 6월 5억8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4월 8억7500만 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2억95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6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프라디움’ 전용 84㎡형은 지난달 9일 6억2000만 원에 계약서를 썼다. 연초 7억3500만~7억4000만 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6개월 새 1억2000만 원가량 내린 셈이다. 현재 시세는 6억 원까지 내려갔다.

아파트값 약세에 ‘공급 폭탄’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인천에서는 총 4만4334가구(임대 제외)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 분양물량은 △2020년 2만2912가구 △2021년 3만6900가구로 매년 늘고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인천은 지난 2년간 상승 폭이 컸고, 단기간 수억 원씩 올랐던 지역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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