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개서 1700건 이상의 조의
장례식은 가족과 고인과 친분이 깊었던 동료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과 상주를 맡았으며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자민당 최대 파벌이자 아베 전 총리가 수장이었던 ‘세이와카이’ 간부,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등이 참석했다. 더 큰 규모의 추모식은 추후 거행될 예정이다.
장례식이 열린 사찰 밖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를 보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줄지어 서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참가자들에게 “남편은 언제나 나를 지켜주었다”며 “그가 정치가로서 남겨둔 것이 많이 있었으며 씨앗이 가득 찼기 때문에 그 싹도 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는 “(외교에서) 타고난 센스와 제일선의 담력,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위상을 높인 전후 가장 뛰어난 정치인”이라며 조사를 읽었다.
아베 전 총리를 실은 영구차가 오후 3시 무렵부터 자민당 본사와 총리 관저, 국회의사당 주변 등 연고지를 돌았다.
아베는 2006~07년과 2012~20년 두 차례 총리를 지냈으며 통산 재임일수는 3188일로 헌정 사상 가장 길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전날 수천 명의 정치인과 외교관, 재계 지도자들이 사찰에서 열린 아베 전 총리를 위한 참배에 참석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259개국과 지역, 기관에서 총 1700여 건의 조의문이 도착했다”며 “아베 전 총리가 남긴 공적에 경의를 표한다. 일본의 다양한 외교 과제에 전력으로 임한다는 결의를 새롭게 다졌다”고 말했다.
1985년 당시 리덩후이 부총통 이후 일본을 찾은 가장 지위가 높은 대만 관리인 라이칭더 부총통은 전날 아베 전 총리 자택을 찾아 아키에 여사를 위로하기도 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라이칭더 부총통 방문에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을 의식해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어디까지나 사적으로 방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