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안도랠리 꼬리표를 떼려면

입력 2009-03-18 08:54 수정 2009-03-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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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부진에도 불구 프로그램 매수를 등에 업고 사흘만에 큰폭 반등, 9개월만에 경기선(120일선)을 회복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6일)는 "리세션이 금년중 끝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언급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다 장 막판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닷새만에 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들에 차익매물이 집중된터라 나스닥지수(-1.92%)의 낙폭이 가장 컸다.

뉴욕증시 하락에도 불구 전일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인식과 함께 1.3%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주변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의 강세 분위기 속에 장 후반 상승폭을 확대, 전일대비 38.42p(3.41%) 급등한 1163.88p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증시의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1.50원 내린 1408.50원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7억원, 4947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한 반면, 개인은 6202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KSP200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2041계약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163억원)를 중심으로 492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이날 증시를 사실상 견인했다.

주요 아시아증시들이 사흘째 랠리를 지속했다. 미국 주요은행들에 이어 영국의 2위 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가 1~2월 실적 호전을 밝히면서 금융위기 우려감이 희석됐고 금융주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닛케이지수가 3.18% 급등하며 8천선에 바짝 근접한 것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02%), 가권지수(1.41%)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항셍지수(-0.76%)와 싱가포르지수(-1.72%)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금융•건설株 두각..LED株 강세

이날 120일선을 탈환한 증시의 쌍두마차는 금융과 건설이었다. 두업종은 '금융리스크 완화 수혜'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해외증시에서 금융주들이 강세행진을 이어간데다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외화부채 부담이 줄어든 은행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하나금융이 11.58% 치솟은 것을 비롯해 신한지주(9.57%), 기업은행(7.81%), 우리금융(7.26%), 외환은행(7.26%), KB금융(6.77%), 부산은행(6.69%) 등의 은행주들이 동반 상승했고, 지수 상승을 반기는 증권주들의 랠리도 연출됐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현대증권이 나란히 상한가에 진입했고, 동양종금증권(13.71%), 유진투자증권(10.99%), 교보증권(10.89%), SK증권(10.87%), 한화증권(10.85%), 미래에셋증권(10.19%) 등의 증권주들이 무더기 수직상승했다.

건설주는 중국의 부동산 규제들이 잇따라 풀린다는 소식에도 고무됐다.

대림산업이 11.30% 급등한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9.83%), 성지건설(11.41%), GS건설(9.32%), 서광건설(9.17%), 고려개발(8.76%), 벽산건설(8.50%), 한라건설(7.09%), 대우건설(6.60%), 두산건설(6.49%), 금호산업(5.62%), 현대건설(5.60%) 등이 크게 올랐다.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증권(11.30%), 금융(7.73%), 은행(7.04%), 건설(6.65%), 기계(4.53%), 운수장비(3.86%)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프로그램 매수가 증시를 밀어올린 탓에 프로그램 매수 덕을 톡톡히 본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2.10%)와 현대중공업(5.28%), POSCO(3.44%), 한국전력(2.41%), LG전자(2.94%), 현대차(2.64%), LG디스플레이(2.06%), LG(40.7%) 등 대부분의 시총상위주들이 올랐고, 대우인터내셔널(8.04%), 한국금융지주(8.42%), 대우조선해양(7.53%), 한진해운(7.23%)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트레이드(8.70%)와 키움증권(8.21%) 등 증권주를 비롯해 서울반도체(7.07%), 포스데이타(6.16%), 소디프신소재(5.26%), 에이스디지텍(4.95%), 셀트리온(3.62%), 동국산업(4.90%), SK브로드밴드(4.01%)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LED TV를 선보였다는 소식에 수요 증가 기대로 LED주들이 다시 꿈틀거렸다.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오디텍(9.29%), 루멘스(8.00%), 알에프세미(6.01%), 태경산업(5.95%), 참앤씨(5.17%), 한솔LCD(5.62%) 등 양대시장의 LED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한편 STS반도체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증산 소식에 상한가에 진입했고, 이건산업이 해외조림사업 기대감으로, 지앤알이 태양광발전소 건설공사 수주 호재로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문배철강, NI스틸(이상 상한가), 삼강엠앤티(9.31%), 참좋은레져(7.32%), 뉴인텍(12.17%), 크로바하이텍(11.90%), 범우이엔지(8.17%), 동진쎄미켐(7.05%), 삼화콘덴서(6.14%) 등의 정책수혜주들이 강세를 나타냈고, 제이엠아이(9.04%)과 제이씨현(11.51%), 유니텍전자(10.67%) 등의 '스타크래프트2' 테마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장기채 매입 기대감

美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까지 떨어진터라 금리인하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연준의 경제상황 진단과 양적완화조치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양상이다.

먼저 벤 버냉키 의장은 빠르면 올해안에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융지원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조건부 전망이다.

경기에 대한 언급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돼 호재에 다소 민감해져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양적완화조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12월 버냉키 의장이 시사했던 '장기 국채 매입'과 관련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월 FOMC에서는 장기국채를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한바 있다.

미국의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즉 미국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최근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도 있어 연준의 장기국채 매입은 당장 단행되지 않더라도 언급과 함께 실마리를 찾게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통화정책위원회가 열린 일본은 은행들의 채권을 매입해주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 스위스, 일본 등 주요국들이 유동성 지원책으로 '국채 매입'을 활용하는 추세라 미국의 장기채 매입이 구체화활 경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국채 매입 검토에 들어가 금융시장 안정이 가속화될 여지 또한 있다.

그러나 마지막 카드로 간주됐던 은행 국유화 카드까지 써버린 상태이므로 남은 수단인 '장기국채 매입'을 쉽게 결정하지 않고 최대한 지연시켜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소지도 있다.

실제 버냉키 의장은 지난 3일 의회 증언에서 국채 매입 가능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장기국채 매입이 결정될 경우 호재가 되겠지만 재료가 노출되는 셈이어서 장기국채 매입을 시사하는 선에서 FOMC가 마무리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경기선 안착 기대는 시기상조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돌파했다.

미국 영국의 주요 은행들이 서로 질세라 연초 실적이 좋다고 발표하면서 해외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원/달러 환율의 급락과 함께 '3월 위기설'이 사그러들면서 금융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벌써 유동성 장세가 도래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리스크가 걷히지 않고 있고, 은행들의 실적 개선이 수치를 통한 검증이 아닌 립서비스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시중에 깔린 풍부한 유동성이 돈맥경화가 풀리면서 유동성장세를 연출해낼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시기가 문제다. 금융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금융주, 건설주들의 강세를 유동성장세 징후로 연결짓는 것은 지난친 감이 있다.

국내증시가 경기선으로 간주되는 120일선을 돌파한 점은 반길 일이지만 안착 여부는 뉴욕증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0일선과 한참 거리를 두고 있는 뉴욕증시에 비해 너무 앞서간다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파산 위기에 몰렸던 GM은 영업실적 부진에도 불구 3월중 추가 구제자금이 필요없다고 호언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 강세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GM은 3월 판매실적이 지난 1~2월 처럼 부진할 것이란 우려로 16일 증시에서 7% 이상 급락했다.

금융위기 안도감이 지난주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면, 이번주는 경기, 실적, 펀더멘탈 쪽으로 시장의 포커스가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2월 산업생산,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들은 '경기침체 지속'을 거듭 확인시켜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의 주택시장 또한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뉴욕증시가 '베어마켓 안도랠리'라는 꼬리표를 떼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S&P500지수는 기준선 저항을 받아 750선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740선 지지를 받으며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알려진 것 외에 강력하고 새로운 상승동력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만만치 않은 저항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정부로부터 173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받은 처지임에도 보너스 지급문제를 놓고 (국내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통령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AIG 이슈는 부실금융기관들의 모랄 해저드(도덕적 해이) 우려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 또한 모랄 해저드 문제는 연초 실적이 좋다고 너스레를 떤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추가 금융지원(혈세투입)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금융주 중심의 안도랠리에 편승은 하되, 투자심리가 매우 가변적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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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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