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에서 도쿄올림픽까지…아베 전 일본 총리의 발자취

입력 2022-07-08 21: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188일 재직으로 사상 최장수 총리
8일 괴한의 총격으로 갑작스럽게 세상 떠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4년 3월 20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14년 3월 20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괴한의 총에 맞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3188일 재직하며 사상 최장수 총리였으며 아베노믹스와 도쿄올림픽 유치 등으로 일본 역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아베 전 총리의 일생을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조명했다.

1993년 첫 당선, 2006년 총리 취임

아베 전 총리는 1954년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외무상을 지낸 아베 신타로, 외조부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지만 총리였던 기시 노부스케다. 아베는 1991년 부친이 병사하자 그의 지역구를 승계 받아 1993년 중의원(하원) 선거에 처음으로 당선됐다. 2006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처음 출마해 21대 총재로 선출되면서 52세에 전후 출생 세대로는 첫 일본 총리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1기 시절은 아베 전 총리에게 쓰라린 기억으로 남게 됐다. 2007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역사적으로 참패했고 여당이 과반수가 무너질 위기에 몰리자 아베는 건강 이상을 이유로 같은 해 8월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2012년 2기 내각 출범, 아베노믹스로 돌풍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해 정권을 탈환했고 아베도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에게는 약 5년 만의 재등판이었다.

그는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하자마자 대담한 금융정책과 기민한 재정정책, 투자를 촉진하는 성장 전략 등 이른바 ‘3개의 화살’을 내세운 아베노믹스로 돌풍을 일으켰다.

2013년 3월에는 구로다 하루히코를 일본은행(BOJ) 총재로 임명해 일본 경제의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디플레이션과의 전쟁 포석을 쳤다.

2013년 9월 도쿄올림픽 개최 결정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가 결정됐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충격에서 벗어난 일본의 부흥을 널리 알린다는 아베의 포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무너졌다. 도쿄올림픽은 1년 뒤에 열리게 됐으며 감염 우려에 축제 분위기도 전혀 연출되지 못했다.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 참배

아베는 총리로서 처음으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당연히 한국, 중국과의 관계도 냉각됐다.

2014년 4월 소비세율 8%로 인상

아베 정권은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높였다. 당초 아베는 소비세 증세에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8%로의 인상은 노다 요시히코 전 정권 시절인 2012년 8월 자민, 민주, 공명 등 3당이 합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증세에 따른 수요 감소는 예상 이상이었다.

2014년 7월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각의 결정

아베 정권은 집단적 자위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 변경을 결정했다. 이는 자위대 활동을 제한해 온 전후 안보정책의 전환점이 됐다.

2014년 11월 중국과 관계 개선 시도

아베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본격적인 중일 정상회담은 2011년 12월 노다 요시히코와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약 3년 만이다.

2014년 12월 3차 아베 내각 발족

아베는 소비세율 인상 관련 논란이 커지자 중의원을 돌연 해산했다. 아베노믹스를 계속할 것인지를 최대 쟁점으로 내세워 압승하는 등 정치적 도박이 성공했다.

2015년 8월 전후 70년 총리 담화

전후 70년 총리 담화에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세계사적인 흐름이었다” “아이들에게도 계속해서 사죄하게 하는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 등으로 사죄외교에서 벗어날 것을 선언했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박근혜 정권 당시 한국과 합의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해결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한일 관계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으로 크게 악화했다.

2016년 5월 G7 의장

이세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의장을 맡았다. 당시 정상들은 세계 경제 가장 큰 이슈였던 경기둔화 저지 대책을 핵심으로 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2016년 오바마는 히로시마, 아베는 진주만 방문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5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피폭지 히로시마를, 아베는 같은 해 12월 오바마와 함께 진주만을 방문해 미일의 화해를 어필했다.

2018년 6월 재무성,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 보고서 공표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에 매우 싼 가격으로 국유지를 매각한 문제가 아베 정권을 휩쓸었다. 재무성이 결재문서 변조 문제를 둘러싼 조사 보고서를 공표했으며 야당은 스캔들 배후에 총리가 있다고 공격했다.

2018년 9월 자민당 총재 3선 연임 성공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당시 간사장을 누르고 3선 연임에 성공했다.

2019년 5월 레이와 시대 개막

나루히토가 덴노에 즉위하면서 ‘레이와’ 시대가 개막했다. 새 연호를 ‘레이와’로 정하는 것을 주도한 이가 바로 아베였다. 그는 중국 고전 대신 일본 고전에서 처음으로 연호를 채용했다.

2019년 6월 오사카서 G20 정상회의

오사카에서 일본 최초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극한 대립을 이어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별도로 미중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소비세율 10%로 높여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높아졌다. 재임 중 두 차례나 소비세율을 올린 총리는 아베 밖에 없다.

2019년 11월 역대 최장수 총리로

통산 재임일수가 2차 세계대전 전의 가쓰라 타로를 넘어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심지어 당시 아베의 지만당 총재 4선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정권은 안정적이었다.

2020년 4월 코로나19에 긴급사태 선언

코로나19 감염 억제가 최대 과제가 됐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아베 내각 몰락이 시작됐다.

2020년 8월 지병 재발 이유로 사임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돼 병원을 드나드는 것이 확인됐으며 결국 8월 24일 사임을 결정했다. 실상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사임의 주된 원인이었다.

2기 아베 정권이 7년 8개월 만에 문을 닫았지만, 아베는 연속 재임 일수 기준으로 사토 에이사쿠를 넘어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

2020년 9월 아베 내각 총사퇴

2차 정권 발족 후 아베가 사의를 표명한 2020년 8월 28일까지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평균은 2.33배 올랐으며 기업 경상이익은 1.34배 증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장 10일 연휴…내년 10월 10일 무슨 날? [데이터클립]
  • 사생활부터 전과 고백까지…방송가에 떨어진 '일반인 출연자' 경계령 [이슈크래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종합] 금투세 소멸에 양대 지수 급등 마감…외인·기관 코스닥 ‘쌍끌이 사자’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74,000
    • -2.8%
    • 이더리움
    • 3,373,000
    • -2.43%
    • 비트코인 캐시
    • 456,700
    • -4.79%
    • 리플
    • 703
    • -0.28%
    • 솔라나
    • 220,300
    • -3.38%
    • 에이다
    • 455
    • -2.99%
    • 이오스
    • 572
    • -2.39%
    • 트론
    • 228
    • -1.72%
    • 스텔라루멘
    • 12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900
    • -4.33%
    • 체인링크
    • 14,400
    • -4.51%
    • 샌드박스
    • 318
    • -2.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