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죽은 고양이 반등 그 이후

입력 2009-03-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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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은 코스피시장(12일)이 외국인의 환매수 덕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1일)는 씨티 효과로 강세출발했으나 전일의 랠리가 죽은 고양이의 반등(dead cat bounce), 즉 경기가 죽어있는 가운데 낙폭과대 이후 나타난 자율반등에 불과하다는 인식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장중 한때 111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외국인 투자가들의 환매수가 집중되면서 대규모로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간신히 상승반전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88p(0.08%) 오른 1128.39p를 기록하며 나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수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이 489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도 8922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반면 개인은 22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6628억원)를 중심으로 738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아시아증시들이 대부분 약세로 반전했다.

일본내 3위, 5위 비생보사업체들의 합병 소식이 보험업계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닛케이지수가 2.41%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월 수출 사상최대폭 급감 악재가 이틀째 작용하면서 0.24% 하락했다.

반도체株 강세, 대만 메모리업체 통합 철회

삼성전자(2.10%)와 하이닉스(4.63%)가 '대만정부의 8개 메모리업체 통합계획 보류' 소식이 D램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동반 강세를 펼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휴렛패커드(HP)와 애플 등 기술주들이 뉴욕증시에서 선전한 점도 반도체주를 포함한 국내 IT주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LG전자(2.50%)와 삼성SDI(1.35%) 등 대형 IT주들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필립스의 잔여지분 매각 부담으로 6.50% 떨어지며 주목을 받았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던 건설주와 은행주들이 뉴욕증시 금융주들의 부진과 한은 금리동결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우리금융이 4.35% 내린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3.88%), 전북은행(-3.26%), 부산은행(-1.61%), 신한지주(-1.29%), KB금융(-0.62%) 등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했고, 두산건설(-5.03%)과 코오롱건설(-3.71%), 현대건설(-3.41%), 대림산업(-3.37%), 금호산업(-2.83%) 등의 건설주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70%)과 의약품(1.71%), 통신(1.57%), 전기전자(1.24%) 등이 올랐고, 기계(-1.70%)와 건설(-1.66%), 증권(-1.42%), 은행(-1.23%) 등이 떨어졌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SK텔레콤(2.63%)과 현대중공업(0.53%), KT(0.26%) 등이 오름세를 탔고, 한국전력(-0.93%)과 KT&G(-1.17%), 신세계(-0.90%)등이 부진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설탕값 인상 철회 부담으로 8.16% 급락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풍력발전 사업 진출 호재로 사흘째 랠리를 펼친 쌍용(1.74%)은 차익매물 출회로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고, 삼성이미징은 삼성계열사중 가격메리트가 크다는 점이 부각되며 상장 사흘만에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틀째 오른 코스닥시장(0.23%)에서는 전일 강했던 인터파크(-3.70%), SK컴즈(-0.94%), 다음(-0.18%) 등의 인터넷주들이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고, 서울반도체(-2.31%)와 메가스터디(-0.77%), SK브로드밴드(-0.31%), 키움증권(-4.59%), 동서(-2.21%), 소디프신소재(-2.74%)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장주 셀트리온(1.04%)과 태웅(0.33%)을 비롯해 평산(0.67%), 디오스텍(3.09%), 현진소재(1.58%), 네오위즈게임즈(4.55%), 엘앤에프(3.78%) 등이 상승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한편 와이브로 테마주들로 순환매가 돌면서 포스데이타(상한가), 영우통신(10.65%), 이노와이어(4.35%), 서화정보통신(2.22%), 쏠리테크(3.77%)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합병설이 나돌았던 아이피에스와 아토가 나란히 상한가에 진입했고,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투자리스크가 제거된 예당온라인이 6.62% 급등했다.

반면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NHS금융, 대우솔라 엠엔에프씨, 예당, 아이니츠, 브이에스에스티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고, 윈드스카이(-6.45%)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자본전액 잠식 상태에 놓인 이노블루와 태산엘시디, IDH, 비엔알엔터프라이즈, 네오리소스, 한신DNP 등은 아예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원/달러 환율 반등..LGD지분 처분 영향

원/달러 환율이 5일만에 반등했다.

글로벌 달러시장에서의 반등 요인은 없었으나 증시의 오름세가 현저히 둔화된데다 필립스사의 LG디스플레이 지분 처분에 따른 달러 송금 수요가 작용하고,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5.50원 오른 1496.5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은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1500원대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아직은 조정압력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기술적 반등 그 이후

외국인들의 예상된 환매수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 지수는 보합으로 묶였다.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시간외거래 제외)가 LGD관련 매도 영향이라고는 하나 외국인들이 전일 보여줬던 대규모 주식매수세를 이어갈지는 불분명해진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전일 대규모 현물매수가 환차익과 관련된 것이라고 보면 향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가들 역시 미국증시의 향방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고, 만기일 환매수 청산 이후 새로운 포지션 설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증시의 단기 랠리 동력이 다름아닌 씨티그룹 CEO의 다분히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주관적 성격이 메모 한장이었다는 점은 향후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에 회의를 갖게하는 요인이다.

전체 증시의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금융주들이 최근 반등을 이끌었지만 금융불확실성은 사실 변한게 없다.

중국에 기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개선 기미를 보이는 중국의 내수와 달리 중국의 수출 전망은 최대소비처인 미국의 소비 침체로 인해 어둡다.

지난 2월 중국수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27.7%)한 것으로 밝혀지자 중국증시는 움찔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가 세계 경제회복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일 수 밖에 없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공산품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줘 세계 경제가 인플레 걱정없이 오랜기간 호황을 구가했지만 중국의 생산기지 집중과 인건비 상승은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또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 상승이 소비 증가로 연결될 소지는 있다. 그러나 글로벌 소비에서 차지하는 중국 소비의 비중이 미미할뿐만아니라 소비가 1인당 국민소득 개선 속도에 따라 오랜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당장 세계경제 회복에 보탬이 되기는 어렵다. 수출이 막히면서 중국은 자국경제를 챙기기도 바쁜 상황이다.

'경제 온도계'인 국제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큰폭으로 떨어졌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38달러(7.4%) 내린 42.33달러로 마감했다.

차트상으로는 최근의 반등추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지만 경기회복 컨센서스가 쉽게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고양이(경제)는 아직 죽어 있다. 고양이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경제든 금융이든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안겨줘야 한다.

전일 언급한대로 글로벌 증시의 하락기조에 변화가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숏커버링 이후 뉴욕증시의 상승지속 여부가 확인되고 국내증시의 쿼드러플 위칭데이 특수성이 사라지는 주말 이후로 유보하도록 하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아래로 하향 안정화될 경우 주식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선다면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증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증시가 정체를 빚거나 다시 하락압력을 받게된다면 반도체/인터넷/게임주 중심의 기술주와 LED/신재생/바이오 등 정책수혜주들의 움직임이 비교적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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