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 강해진 증시...지수 바닥 다지기 진행 중

입력 2009-03-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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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급락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우려가 재차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최근 이같은 우려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모습을 보이며 견조한 오름세를 시현, 바닥다지기 작업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3월 위기설로 매우 불안하게 출발한 3월 국내증시는 장 중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종가상으로는 1000선 붕괴 위협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무엇보다 미국증시가 역사적 저점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국내증시가 이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해 1차 금융위기 당시에 미국 주가는 28.1% 하락했다. 국유화와 동유럽 리스크로 상징되는 이번 2차 금융위기에서는 미국 주가 하락률이 21.4%로 1차위기 당시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증시는 분명하게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국내증시는 지난 1차 금융위기 당시 주가하락률이

36.4%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10.9% 하락에 그치는 모습이다.

원화가치도 지난 10~11월의 1차 금융위기 당시에는 24.5% 하락했고 이번에는 11.9% 하락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리만브라더스 파산 충격으로 휘청거렸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증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방하는 이유를 두고 나름의 안전성 명분을 확보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1차 금융위기 때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같은 전혀 예측 불가능한 사태로부터 출발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컸다.

리먼 파산은 IB의 구조조정의 서곡이었고 IB들이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한국시장 이탈 압력이 컸지만 이번 2차 금융위기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이 됐었던 시티 국유화로부터 시작됐다.

상업은행의 레버리지는 투자은행에 비해서 훨씬 적었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 역시 IB에 비해서 적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 경제 및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중국의 성장 모멘텀도 작용했다며 이는 중국증시에 연동하는 국내증시의 안정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국도 올림픽 직후 성장 동력의 약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됐지만 올들어 실물경기 침체와 금융위기에 대처 과정에서 과감하고 신속한 재정집행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행태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1차 금융위기 당시에 한국 증시에서 대거 이탈, 펀더멘털의 강약을 따지지 않은 채 유동성 회수가 일차적인 목적이었다.

따라서 유동성 회수가 용이한 시장인 국내 주식시장이 이들의 주된 타겟으로 여겨지며 주요 이머징 국가대비 펀더멘탈이 좋은 시장에서 자금을 더욱 회수해 빠져나가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2차 금융위기에서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으로 인해 자금회수가 일방적이지 않았고 이에 펀더멘털이 좋은 시장에서 무리하게 주식을 팔 이유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동유럽 리스크가 크게 부각될 당시 유럽 금융기관의 매도 압력이 컸지만 적어도 미국 금융기관의 무차별 매도는 피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한국증시 저평가 인식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의 기대수익률과 회사채수익률을 비교할 경우 현 수준에서 투자매력을 단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는 점 역시 지수 바닥다지기 작업이 한창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증시에서 주주의 기대수익률은 9~10% 구간에 있는데 비해서 회사채수익률은 6%대(AA-)에 놓여 있다"며 "지난 2002년 이후 주주의 기대수익률이 회사채수익률을 웃돌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는데 최근 이들 지표들이 유사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여전히 리스크 관리의 영역에 놓여있다고 할지라도 미 증시 하락이 역사적 수준에 근접했고 미 금융기관의 국유화가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안정화시키는 대안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하방경직성은 공고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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