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넷플릭스·디즈니+ 흔들리는데...또 다른 ‘공룡’ 등장?

입력 2022-05-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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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공룡’이 다음 달 한국에 상륙합니다.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구 바이아컴CBS)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Paramount+)’ 얘기인데요.

파라마운트+는 아시아 첫 진출국으로 한국을 낙점했습니다. 그만큼 OTT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에 이어 지난해 디즈니, 애플TV+가 가세했고, 올해는 파라마운트+가 참전하며 경쟁의 열기를 더하고 있는데요. 파라마운트+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파라마운트, 어디서 들어봤더라?

▲출처=파라마운트 픽처스 유튜브 캡처
▲출처=파라마운트 픽처스 유튜브 캡처
스위스 마터호른을 떠올리게 하는 높은 산봉우리와 이를 원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22개의 별. 영화가 시작할 때 한 번쯤은 본 적 있는 이미지일 텐데요. 바로 미국의 5대 영화 배급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로고입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등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화사 중 하나인데요.

이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소유한 ‘파라마운트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이 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파라마운트의 전신은 ‘바이아컴 CBS’인데요. 2019년 미국 3대 지상파 방송사인 CBS와 바이아컴(Viacom)이 합병하며 탄생했습니다. 방송과 영화, 음악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미국의 공룡 미디어 그룹이라고 할 수 있죠.

파라마운트는 3일(현지시각) “6월 한국에서 파라마운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파라마운트+는 올해 1분기 기준 구독자 약 4000만 명을 확보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내달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도 진출할 예정인데요. 2024년까지 구독자 1억 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파라마운트+는 토종 OTT인 티빙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해 12월 티빙 모회사인 CJ EN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해외 OTT사가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OTT 경쟁이 치열한 한국에서 독자 진출로는 시장을 파고들기 힘들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파라마운트+, 경쟁력은 있을까?

▲출처=파라마운트플러스 페이스북 캡처
▲출처=파라마운트플러스 페이스북 캡처
파라마운트+의 경쟁력은 ‘콘텐츠’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0년 역사를 가진 영화사와 방송사를 등에 업은 만큼, 방대한 콘텐츠가 곧 경쟁력이 되는 겁니다.

파라마운트의 대표작인 ‘스타트렉’, ‘조용한 집3’, ‘트랜스포머’의 새로운 시리즈가 내년부터 파라마운트+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최고 인기 드라마인 ‘엘로우 스톤’의 시즌5도 공개할 예정인데요. ‘엘로우 스톤’의 시즌4는 평균 104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또 파라마운트는 CSI, NCSI 등 인기드라마의 지식재산(IP)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파라마운트+의 국내 구독료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해외 구독료를 통해 예측해볼 수는 있겠죠. 파라마운트+는 미국에서 광고가 포함된 에센셜과 광고가 없는 프리미엄 두 가지로 서비스 되는데요. 에센셜 요금제는 월4.99달러(약 630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9.99달러(약 1만2700원)입니다.

파라마운트+가 다음 달 한국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는 영국에서는 구독료가 월 6.99파운드(약 1만1000원)·연간 69.90(약 11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 국내 OTT인 티빙과 손잡고 진출하는 방식이라 가격 책정이 어떻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OTT 춘추전국 시대...파라마운트+의 운명은?

▲(연합뉴스/REUTERS)
▲(연합뉴스/REUTERS)
최근 글로벌 OTT들이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한국에서는 OTT 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 애플TV+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성적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지 않습니다.

디즈니+는 국내 이용자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00만 명대를 기록한 디즈니+는 3월 MAU가 173만 명대로 급감했습니다.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낸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애플TV+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파친코’로 이목을 끌고 있지만, 가입자 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해 9월부터 1200만 명 대를 유지하다 올해 4월 1153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누적 가입자 감소 사실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넷플릭스는 값싼 요금제를 추가해 가입자의 폭을 넓히는 등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글로벌 OTT라고 해도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공급하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한국 진출을 앞둔 글로벌 OTT들이 국내 미디어 기업과 손을 잡으려는 것도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한국에 진출 예정인 워너미디어의 OTT 서비스 ‘HBO맥스(MAX)’ 역시 국내 플랫폼과 제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공룡 OTT들에 이어 국내 토종 OTT들까지 줄줄이 참전하며 한국 시장은 바야흐로 ‘OTT 춘추전국 시대’를 맞은 듯합니다. 이 치열한 대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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