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쳤다”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뛸까

입력 2022-04-27 16:16 수정 2022-04-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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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내 진정 어려울 듯
1270~1280원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
1300원 돌파 가능성은 낮아

미국의 통화 긴축에 이어 중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같은 강달러 현상은 단기간 내 진정되기 어려워 조만간 환율이 128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1.15%) 급등한 1265.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265원을 돌파한 것은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환율은 12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4월 중 1240원을 넘어서더니 26일 12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연일 경신했다.

외환 당국이 이에 대응해 서둘러 구두 개입 메시지를 냈지만, 27일에도 연고점을 다시 한번 경신해 강달러에 속수무책인 상황을 연출했다.

최근 환율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음 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는 것을 넘어서 6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예상 보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공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자, 위험 회피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강력한 봉쇄조치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되고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강달러가 더욱 힘을 받는 중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다른 나라와 비교해 원화 절하 압력을 더욱 거세게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신승연 우리은행 연구원은 “5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자본시장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베팅을 지속하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워낙 원화 약세 심리가 팽배해 있는 것 같다. 다음 주 미국 FOMC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달러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중국 상황이 반전이 있어야 원화 환율도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고 보는데, 중국의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상승의 요인들이 미 연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등인데 그 요인들이 바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 추가 상승 여지 남아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300원을 뛰어넘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환율이 1300원까지 갈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가 시장 개입에 나설 수도 있고, 우리나라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크게 나쁘지 않다”며 1300원 돌파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유미 연구원은 “환율 상단으로 1270~1280원 정도까지는 열어놓고 있다”라며 “다만 펀더멘탈이 나쁘지 않고 오버슈팅(매수 심리 과열) 측면도 있어서 5월 FOMC와 소비자물가상승 이벤트를 소화하고 난 후에는 1220~1230원 사이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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