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자 사이서 영향력 감소 우려
팔로워 8800만 명 트럼프, 트위터 복귀 가능성도
“바이든 행정부 머스크 인수 예의주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이 된서리를 맞았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 예정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 월드 에퀴지션 코퍼레이션'(DWAC)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한 35.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스팩 합병 계획을 공개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낙폭이 19%까지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이날 주가 급락세 배경에는 머스크 CEO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계기로 트루스소셜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상태를 해제할 것이란 관측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해당 SPAC의 주가는 머스크가 이달 초 트위터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이날까지 총 44% 급락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 확보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 4일만 해도 WAC)의 주가는 종가 기준 63.25달러였다.
'트위터 사랑'으로 유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자신의 일부 지지세력의 국회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로부터 영구 이용정지 처분을 받았다.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그는 보수주의자들을 위한 SNS 플랫폼을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올해 2월 트루스소셜을 정식 출시했다. 하지만 접속 지연, 긴 대기 명단, 콘텐츠 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위터의 콘텐츠 정책을 오랫동안 비판해온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트위터를 변화시키겠다며 인수 의지를 밝혔으며 이날 최종 인수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럼프에 대한 트위터의 이용 금지령이 해제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좋은 사람이고 트위터를 개선할 것이기 때문에 그가 인수하기를 희망하지만, (이후에도) 트위터를 하지 않고 트루스소셜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출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로워는 약 8800만 명에 달했다.
백악관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트럼프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문에 관련 논평은 거부하면서도 "대통령은 트위터를 포함해 허위 정보를 확산하는 SNS 플랫폼의 힘에 대한 우려를 줄곧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