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10명 중 2명 삼시세끼 혼밥한다…건강 빨간불

입력 2022-04-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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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분석…독거노인 증가세 따라 동반 식사·상호간 건강행위 격려 등 필요

(자료제공=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자료제공=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우리나라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0명 중 2명은 삼시세끼 모두 홀로 먹는 ‘혼밥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자 식사하는 노인들의 경우 운동량이 적고 건강검진을 받는 수검률이 낮아 건강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형<사진> 교수 연구팀은 65세 이상 ‘혼밥 노인’들을 분석한 결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운동은 적게 하고 건강검진 수검률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참여한 65세 이상 2504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노인 중 혼밥 노인은 22.3%(559명)로, 10명 중 2명 이상 삼시세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 노인 중 여성이 전체 74.2%(414명)로 남성 노인(25.8%, 145명)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어 연구팀은 세 끼 모두 혼자 식사하는 ‘혼자 식사군’과 세끼 중 한 끼라도 다른 사람과 식사하는 ‘동반 식사군’의 건강행태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규칙적인 운동 비율은 ‘혼자 식사군’이 22.7%로 ‘동반 식사군’ 31.9%에 비해 9.2%포인트 더 낮았다. 건강검진 수검률도 혼자 식사군이 67.6%로 동반 식사군 74.5%보다 6.9%포인트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주관적 건강상태도 평가했다. 혼자 식사군에서는 42.9%가 ‘나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평가했지만 동반 식사군에서는 11.4%포인트 낮은 31.5%가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답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 가입률도 혼자 식사군 84.7%로 동반 식사군 95.6%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식사 행태와 가구 유형에 따라 △혼자식사 독거노인 △혼자식사 동거노인 △동반식사 독거노인 △동반식사 동거노인 등 4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혼자 식사하는 독거노인’의 건강 행태가 전반적으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자료제공=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독거노인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 통계청의 2017~2047년 장래가구특별추계 자료에 따르면 노인 인구 중 65세 이상 독거노인 비율은 2017년 기준 33.7%다. 2047년에는 36.6%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돼, 혼밥 노인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형 교수는 “활동 영역이 제한적인 노인들에게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사회적 지지체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독거노인들에게 외부 관계망을 구축해 함께하는 식사 기회를 제공함으로 상호 간의 건강 행위를 격려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동거노인에 비해 독거노인은 사회적 소통과 결속이 부족해 건강관리가 미흡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향후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회적 고립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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