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 불투명에 하락

러시아, 5차 회담서 군사활동 일부 축소 시사했지만
회담 후에도 우크라이나 폭격, 돌연 “아무 돌파구 없었다”
유가 상승, 국채 장단기 금리차 불안 등 주가에 악영향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가 줄면서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38포인트(0.19%) 하락한 3만5228.8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15포인트(0.63%) 하락한 4602.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자수는 177.36포인트(1.21%) 내린 1만4442.27에 거래를 마쳤다.

CNBC방송은 이날 주식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채권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 랠리를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5차 평화 회담을 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 주둔한 병력 상당수를 줄이겠다고 밝혀 휴전 기대감도 높였다.

하지만 이후 나온 양측 발언들은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 위주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회담에선 아무런 돌파구가 없었다”며 “협상이 성사되기까지 많은 일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 긴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지만, 이것이 러시아의 폭격을 멈추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군사활동 축소 주장을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회담 후에도 우크라이나 일대에서 폭격과 군사작전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에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3%대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유가 상승이 에너지 관련주를 높였지만, 시장 전체엔 약세 신호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장중 역전됐던 2년물 국채와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다시 3bp(1bp=0.01%p)가량 벌어졌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가장 큰 화제는 특정 시점에서 경기 침체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채 금리 역전은 올해 반드시 경기 침체가 온다는 신호는 아니지만,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종목 중엔 애플이 0.66%, 아마존이 1.78% 하락했고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0.51%, 0.49%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1%, 씨티그룹은 2.67% 하락했다. 유가 상승에 엑손모빌과 옥시덴털페트롤리움은 각각 1.70%, 1.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