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ㆍ퇴직자, 창업으로 '제2의 인생' 도전

입력 2009-03-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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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에 중점 둬야… 자본상황 따라 무점포 창업도 가능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자 실직·퇴직자들이 속출하면서 이들의 창업이 줄을 잇고 있다.

사회경험과 자금력을 갖춘 퇴직자들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에 초보자인 이들이 더욱이 요즘 같은 불황기에 창업해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수요가 풍부한 장수업종을 택하고, 자기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성공 창업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 검증된 아이템에 경력 살려 창업 도전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아이템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는 아이템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등을 두루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경험이 없는 퇴직자의 경우에는 이 중에서도 안정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 대표는 "업종의 수명 주기가 길고,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좋다"며 "예를 들어 전통음식전문점, 친환경ㆍ유기농 관련 업종, 어린이교육 사업들은 수요층이 넓고 생명력이 길어 안정성을 중시하는 퇴직자 창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증된 아이템에 자신의 직장 경력, 즉 그동안 쌓아온 경험이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사고력 활동수학교실 '시매쓰'를 영하는 최진우(40)씨는 학원교육업계에 10년간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창업했다.

시매쓰는 단순한 문제풀이식 학습이 아니라, 토론과 놀이식 학습을 통해 수학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창의력 개발 수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교구를 활용하면서 스스로 해법을 찾아내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되고 사고력 또한 신장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수업 진행 방식은 주입식 강의가 아닌 토론과 발표 수업으로 진행되며,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최씨는 "교수 방법이나 학생들에게 맞는 학습 지도 노하우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수학 교육에 대한 자신의 뜻과 개인적인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 소자본이면 무점포 업종 추천

창업전문가들은 "안정성이나 수익성이 높고 자신이 경력이나 적성에도 맞는 아이템을 찾았다면 절반의 성공을 보장받는 셈"이라며 "하지만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자금 여건과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면 무점포 업종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포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1000만∼2000만원 이하로 창업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확실한 소비시장을 갖고 있는 아이템들이 많이 등장해 수익성도 높아졌다.

서울 금천구의 김형준(37)씨는 1580만원을 투자해 실내환경관리업 '닥스리빙클럽'을 창업해 실직자에서 성공 창업자로 재기했다.

'닥스리빙클럽'은 전문 장비와 약품을 사용해 혼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며 임대료나 인건비 등 따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 순이익도 매우 높은 편이다. 현재 월평균 400만원 매출에 36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과 안정된 본사를 둔 브랜드를 선택해 무점포 창업을 한다면, 직장생활보다, 종업원 관리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반 자영업자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 퇴직자 창업 십계명

1. 안정성과 수익성 검증된 업종 골라라

-막연히 괜찮아 보이는 업종에 현혹되지 말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검증된 업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2. 창업 전 최소 6개월∼1년은 준비를 해라

-초보자에게 철저한 준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퇴직하자마자 쫓기듯 창업부터 하고 보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3. 형편에 맞게 시작해라

-창업은 돈이 많아 성공하고, 돈이 없어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가진 돈이 적으면 적은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해답이다.

4. 자신의 경력을 살려라

-직장생활을 통해 터득한 경험과 지식들을 최대한 활용해라. 선진국의 경우 퇴직자의 70% 이상이 원래 일했던 직종과 연관된 창업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

5. 체면치레를 버려라

-왕년엔 누구나 다 잘나갔다. 직장생활에서의 지위를 생각하고 체면에 얽매여서는 절대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

6. 창업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내가 창업하면 떼돈 벌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창업은 직장생활보다 훨씬 어렵다. 편하게 돈 많이 벌겠다는 건 그야말로 환상이다.

7.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본사를 골라라

-경험이 부족한 초보 창업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이 유리할 수 있다. 단, 제대로 시스템을 갖춘 역량 있는 본사를 골라야 한다.

8. 귀로 얻지 말고, 눈으로 얻고 발로 확인하라

-부동산이나 본사의 말만 믿고 점포 입지를 결정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직접 발품을 팔아 본인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수고를 아끼지 말라.

9. 퇴직금을 올인하지 말라

-40∼50대 이상 퇴직자들은 한 번 실패하면 자칫 재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무리하게 퇴직금을 몽땅 쏟아 붓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10. 가족은 가장 큰 힘이다

-가족은 최고의 동업자이다. 가족과 함께 하면 체력적인 부담을 더는 것은 물론, 정신적인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진설명>

최근 늘고 있는 실직?퇴직자들 가운데는 창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형준 씨는 퇴직 이후 소자본 무점포 창업이 가능한 실내환경관리업 ‘닥스리빙클럽’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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