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티큐 신드롬, 승자는 아무도 없다

입력 2022-03-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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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기초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들이 기승을 부렸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작년만 못해서일까. 움츠러들 것 같았던 투자는 오히려 ‘도박성 투자’로 바뀌었다. 유튜브나 주식 인터넷 카페에서도 레버리지나 곱버스 상품들을 홍보하는 게시글이 종종 발견됐다.

이런 현상은 나스닥 1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1위로 만들었다. 티큐(TQQQ)는 나스닥 100지수가 오르면 수익률의 3배를 챙길 수 있지만, 반대로 내릴 때는 3배의 손실을 본다.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티큐는 변동 장세에서 단숨에 해외주식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티큐 신드롬’이었다. ‘미국 증시는 반드시 오른다’는 일념으로 티큐를 사들인 친구들도 꽤 있었다.

3배 추종 상품에만 관심이 쏠렸을까. 증권업계로부터 일부 투자자들이 5~7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는 말이 들렸다. 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나스닥과 S&P500지수의 수익률의 5배를 좇는 상품으로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싱가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홍콩항셍지수(HSI)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7배 추종하는 상품에도 투자한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도대체 누가 이런 도박성 투자를 할까. 어림짐작으로 20대들이 주요 투자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증권업계에서 받은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레버리지 상품 투자 연령대를 살펴본 결과, 3~40대가 60%를 차지했다. 그냥 주식투자를 많이 하는 연령대가 투자하는 것이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들어본 적 없는 상품’을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겠다고 찾아온다는 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고객들로부터 처음 보는 상품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올 초부터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를 점쳤다.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면서부터는 더더욱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집계된 티큐 수익률은 -33.64%. 티큐 신드롬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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